세계 철강업계가 불황여파로 재고누증,가격하락 및 엄청난 손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근착 이코노미스트는 「가엾은 철강업계」라는 제목으로 쉽게 헤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철강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소개,광양제철의 완공으로 세계 6위의 철강국이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 ◆동지에 따르면 세계 대부분의 철강산업이 고전하다못해 무역전쟁의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 구체적으로 미6대 철강업체의 금년 상반기중 5억달러,유럽 최대인 프랑스 업체도 지난해 6억달러 손실을 각각 냈고 일본 업계도 지난 2년간 수익이 절반이나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몸살의 직접원인은 불황 탓이겠지만 미·일·유럽의 제철능력이 수요를 15%나 넘고 있는데다 아시아 및 남미의 중진 및 개발도상국들이 산업화를 위해 제철설비를 확장하고 있는 탓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겹쳐 철강업계의 생리란 수요감퇴를 생산감축 보다는 덤핑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이어서 엄청난 국가지원과 함께 관세장벽 설치·카르텔의 묵인 등이 성행,결국 엄청난 무역전쟁의 위험마저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국민기업인 포철마저 최근들어 경영상태가 과거의 신화와는 달리 썩 좋지는 않다고 한다. 국내 기계·자동차·조선·가전 등 제조업체의 재고누증이 철강수요 감퇴를 초래하는 것이고 세계시장의 출혈경쟁도 가열화하는 탓일 것이다. 이럴때 우리는 광양에 세계적 제철소를 또세웠다. ◆그런데 우리 산업의 중추이자 국민기업인 제철소에 정치바람이 불고 있는게 어쩐지 불안하다. 지난 24년간 아성을 키우고 지켜온 포철맨이라는 박태준씨의 정치적 행보로 정치권에 파동이 일면서 그 여파가 소중한 국민적 공기업에 마저 미칠까 걱정스러운 것이다. 박씨의 칩거에 온갖 정객들이 제철소에 줄지었고,이런 와중에서 지난 9일에는 광양제철소 근로자 및 직원 가족 4천5백명이 모여 명예회장직 수락환영식마저 벌였다는 것이 아닌가. ◆국민적 공기업이 세계적 불황 앞에서 정치나 특정인의 행보에 무작정 휩쓸릴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이점을 명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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