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측 관망파 무마에 총력/반김파 “타격 극대화후 탈당”9·18조치에 이어 박태준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위기 국면을 맞고있는 민자당은 탈당파문을 극소화하기 위해 동요·이탈인사들에 대한 설득작업과 함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반해 민정계의 일부 인사들은 탈당결행의 결심을 굳혔거나 탈당과 잔류의 틈바구니에서 관망의 자세를 보이고 있어 박 최고위원의 탈당파문의 여진은 계속 되고 있다.
○…김영삼총재측은 박 최고위원 탈당이후 당안팎의 파문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 총재는 일요일인 지난 11일 긴급 중진대책회의를 소집한데 이어 12일 당무위원 및 고문단 연석회의를 주재,당의 단합을 호소하며 즉각 「집안단속」에 나섰다.
김 총재측은 또 조만간 의원총회를 거쳐 이번 주내로 선대위를 공식출범 시킴으로써 정국을 선거국면으로 전환,본격선거전의 열기속에 당내문제를 용해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아울러 박 최고위원 탈당으로 공석이된 선대위원장에 권익현 이춘구의원 등 민정계 결속을 위한 영향력 있는 중진을 기용,관망파들을 무마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총재측은 현시점서 동조탈당 가능성이 있는 인사는 많아야 10명선이 될 것으로 공언하고 있다.
그것도 원내에서는 「탈당4인방」외에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의원들이 눈에 띄지않고 있다는게 김 총재측 주장이다. 결국 노심이 김 총재를 떠났다는 징표가 없는한 현재와 같은 선거구도 속에서 당을 떠날 인사들은 그리많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다만 김 총재측은 박 최고위원이 신당참여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
만약 박 최고위원이 그의 말대로 정치에 역부족을 느꼈다면 대선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중요한 시점에서 서둘러 탈당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신당참여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경계의 시각이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 총재측이 「낙관론」 속에서도 김윤환 이한동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을 총동원,동요의원들과 맨투맨 접촉을 통해 탈당 4인방과의 「연결고리」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는 해석이다.
○…당내 비주류인사들중 이자헌 박철언 김용환 장경우의원 등 이른바 「탈당4인방」은 이미 결심을 굳힌상태에서 탈당시기와 방법을 모색중이라는게 당안팎의 공통된 관측이다.
다만 이들은 박 최고위원 탈당에 따른 「동조탈당」이라는 모양새가 명분상 설득력이 취약하다는 판단아래 결정적 「계기」를 찾고 있으며 시간을 두고 「탈당후」를 위한 세규합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시말해 어차피 이번 대선에서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민자당에 당분간 잔류,YS에 대한 노골적인 정치적 공세를 통해 최대한 김 총재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탈당명분을 축적한뒤 탈당을 결행하겠다는 복안인듯 하다.
이와함께 당내원로인 채문식 윤길중고문도 이들 4명과 행보를 같이할 것이 확실한 상태이다.
그러나 향후 추이와 관련,더욱 관심을 끄는 인사들은 지난 5월 대통령 후보 경선당시 「반 김영삼 진영」에 섰던 심명보 유수호 최재욱 박명환 박범진 조영장 이긍규 김인영의원 등과 당시 당기조실장으로 중도노선을 표방했던 강재섭의원 등 소위 「관망파」 의원들이다.
또 원외의 이진우 이상하 홍희표 유경현 전 의원 등 박 최고위원의 「직계사단」들도 이 부류에 속한다는 것이 정설.
이들은 박 최고위원의 탈당선언직후 김 총재측과 탈당파 양쪽으로부터 「섭외」를 받고 있으나 대부분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당내 노태우대통령의 직계라 할 수 있는 노재봉 최병렬 김종인 안무혁의원 등은 현재로선 별다른 일탈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들의 정치 성향상 매우 곤혹스런 상태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 직계이면서 당내 중간보스인 이춘구의원은 좀처럼 의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민자당의 동요세력,특히 「탈당4인방」을 제외한 나머지 다수 관망파 의원들은 「노심」의 향향배와 박 최고위원의 신당참여 여부,그리고 신당출현후 예상되는 대선판세 등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이 대목이 향후 당내 동요의 폭과 깊이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당내에는 우선 박 최고위원의 신당 참여여부가 이번 당내동요의 향배를 좌우하는 1차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박 최고위원이 신당행을 택할 경우는 시기적으로 더이상 늦추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주가 중대고비가 된다는 관측.
이와함께 여전히 베일속에 가려있는 노심의 향방과 신당추진 세력들의 성패 또한 당내 동요파들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다소 거리가 있지만 국민당 내부의 반 양김 연합전선 구축 움직임도 변수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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