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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구도 불변”… 신당 경계/민주·국민 현 정국접근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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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구도 불변”… 신당 경계/민주·국민 현 정국접근 시각

입력
1992.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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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세위축·「노심」마저 결별” 낙관론/민주/“「반 양김」 세력에 문호개방” 신중대응/국민민주·국민당은 박태준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인한 민자당의 동요와 신당 결성이 가져올 정계재편의 추이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두당은 정계개편이 기존의 3당 구도를 깨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신당이 몰고 올 정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의 탈당 및 보수세력의 반 양김 신당결성 움직임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은 아직까지 낙관론 쪽으로 기울어 있다.

김대중대표는 이와관련,『운이 우리에게 오고있다』고 밝히고 있고 당 중진들도 대부분 『일이 잘되는 쪽으로 풀려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민주당의 이같은 낙관론은 난적인 김영삼 민자당 총재의 세몰이가 잇달아 제동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우선적으로 기인한다. 노태우대통령의 탈당으로 여 프리미엄을 상징적으로 상실한 김 민자총재가 또다시 박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실질적인 세위축을 겪게된 상황은 민주당에 대선승리의 호기를 제공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관측이다.

또한 박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노심」이 최소한 김 민자총재를 떠난 것이 거듭 확인된 점도 민주당을 고무하고 있다.

한편 「양김 타도」를 주창하게될 보수세력의 신당결성 움직임에 대해서도 ▲응집력을 가진 주도세력이 취약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추진세력의 속성상 진정한 「국민후보」를 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 등을 들어 향후의 움직임을 경계하고는 있으나 크게 불안을 표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노심」이 이같은 신당 바람에 적극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곁들여지면서 『대선승리의 관건인 영남지역에서의 YS표 분산에 기여할 것』이라는 적극적인 기대마저 감추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11일 진주에서 『박 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이 합세하면 정주영 국민당 대표도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노심」이 또다시 수구보수 세력에 실려서 노 대통령에 어떤 이익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신당 결성 움직임은 정계의 커다란 회오리를 몰고 오기는 하겠지만 현재의 양김 구도를 흔들 대역풍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게 민주당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당일각에서는 ▲박 최고위원의 탈당을 양해한 「노심」이 그 정도에서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지는 않으리란 점 ▲김 민자총재에 대한 「노심」의 공세가 곧바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지는 않으리라는 점 ▲보수세력의 핵심을 이룰 「공안세력」이 「노심」마저 움직일 수 있으리라는 점 등을 들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당은 박 위원의 탈당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롤 보이고 있다.

정주영대표는 12일 상오 열린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성급한 대응을 자제하고 당분간 지켜보자』면서 『현재까지의 원론적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고 변정일대변인이 전했다.

변 대변인은 정 대표의 「원론적 자세」 언급에 대해 『국민당은 반 양김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뒤 『국민당은 현재의 구도를 변화시키는데 적극 나설 생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신당에 대해서는 당대당 접근방식보다는 개인 차원의 「흡수」에 비중을 두는 인상을 풍겼다.

이처럼 국민당이 신당 움직임에 관망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일단 현상황이 유동적이라는 판단에다 향후 신당이 출범하더라도 통합협상의 기선을 잡기위해선 속마음을 미리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당은 특히 신당추진 세력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 대표의 「후보양보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같은 논의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태세이다.

따라서 정 대표의 이날 언급은 사실상 이같은 논의 가능성에 대한 「함구령」이라 할 수 있다. 이에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말 이미 『다른 정파를 흡수하기 위한 명분용으로라도 후보사퇴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은 현재 정 대표의 후보사퇴 주장을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으며 이같은 태도는 특별한 상황변동이 없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신당추진 세력에서 제2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임기중 내각제 공약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일본이나 영국서의 내각제는 국왕이라는 중심이 있기 때문에 잘되는 것』이라며 『지금 내각제를 거론하는 것은 감표요인』이라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다만 국민당은 신당이 등장할 경우 제휴를 위한 협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후보사퇴 불가」를 전제로 한 다각적인 협상대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광철·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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