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있는 정책추진… 「새선거상」 꼭 창출/“국민협조가 「공명」 성공 열쇠”『헌정사상 처음 시도해보는 중립내각은 정치사적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러낼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린 중립내각은 곧바로 우리정치와 선거의식의 수준을 말해줄 것입니다』 김동익 신임 정무1장관은 「9·18조치」와 중립내각을 하나의 커다란 실험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선거가 국가발전에 저해요인이 되는 시대는 이제 청산되어야 합니다』 31년의 언론계 외길생활중 정치부에서만 기자생활을 해 각종 선거를 「객관자」 위치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김 장관은 우리 선거의 폐단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얘기를 풀어나갔다.
『필요이상의 과열상이 생겨나고 엄청난 돈이 들어가며 선거가 끝난뒤에는 어김없이 후유증이 발생했던게 우리의 선거풍토였습니다』 현장체험에 입각한 진단은 곧바로 중립내각의 역할에 이어졌고 결론은 바람직한 선거상의 창출에 귀착되었다. 『잘못된 선거관행이 시정되어야만 오는 대통령 선거가 새로운 모습으로 치러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만 중립내각의 실험도 성공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구요』
취임후 첫 출근해 기자와 만났지만 중립내각의 역할에 대한 정리가 상당한것 같았다. 『중립이라고해서 그저 팔짱만 끼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힘있게 중심을 잡고 균형있게 일을 추진하는게 참다운 중립 아니겠습니까. 이를 위해서는 잘못된 것은 뜯어고치고 방향이 틀리면 올바로 잡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천직으로 알고 평생을 바쳐온 언론의 사명과 중립내각의 책무가 비슷한 것 같아 고심 끝에 입각제의를 수락했다는 김 장관은 앞으로 할일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업무파악이 끝나는대로 각 정당의 지도자를 찾아뵙고 좋은 얘기를 듣겠습니다. 또 각계각층의 많은 인사를 만나 여론수렴도 하겠습니다』
김 장관은 자신이 한배에 타서인지 중립내각의 장래에 일단 낙관론을 펴고 있었다. 『대통령의 중립의지가 확고하고 정치권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거 여당인 민자당의 행정부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고 야당이었던 민주·국민당도 이번 개각에 회의적이라고 봅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중립내각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국민들의 정치수준은 과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이 높아진 수준을 행동에 옮겨야 하겠지요』<이병규기자>이병규기자>
◇33년·서울(59세). 서울대법대·미하버드대 수학. 조선일보기자. 중앙일보 정치부장·편집국장·이사·주필겸 전무·발행인겸 대표이사·고문. 저서 「정오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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