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민자민주국민 세력 「끌어안기」 가속/「국민후보」 추대로 “대선 지각변동” 예고박태준 최고위원의 민자당 탈당으로 정계의 대재편이 예고되면서 신당태동이 정국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신당이 어떤 형태로 등장하느냐는 불과 2개월을 앞두고 있는 대선구도의 대파란에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대선이후 예상되는 정계재편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어 정국은 당분간 신당태동을 중심으로 굴러갈 것이 틀림없다.
▷추진 배경과 전망◁
9·18조치에 이어 박 위원의 탈당으로 신당추진 그룹은 발빠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은 신당태동의 정치적 환경이 충만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다 시기적으로 반 양김 국민정서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적기라고 여기고 있다.
신당추진 그룹들은 양김 구도 타파와 새로운 집권세력의 창출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세확보에 나서 조만간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신당추진그룹은 민자당 민정계 등 여권인사를 중심으로 신당을 우선 창당하고 대선전에 국민당 등 기존 정당의 세력과 연합,반 김 연합신당을 태동시킨다는 2단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신당추진그룹은 금주중에 탈당할 것으로 보이는 민정계 원내외인사와 합동으로 창당선언을 하고 금주말께 10여명의 중진급 인사로 창당주비위를 구성,중앙선관위에 창당절차를 밟겠다는 내부일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신당추진그룹은 내주부터 조직책인선과 지구당창당 대회를 추진,이달말까지 전당대회를 열어 「국민후보」를 선출해 1단계 신당창당을 출범시킨다는 복안이다.
신당추진그룹은 11월초부터 국민당과 통합작업을 추진,반 양김 세력을 결집해 반 양김 연합신당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민정계 원내인사들의 이탈규모와 정주영 국민당 대표의 입장변화 여부가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최고위원이 신당에 참여하지 않거나 정 국민 대표가 기득권을 고수할 경우에는 신당규모는 제4신당 수준에 그칠 공산도 없지않다.
그러나 정 국민대표가 반 양김 신당에 합류하고 민주당 등 일부 정파인사들이 이에 가세할 경우 신당은 대선구도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당의 형태◁
현재 신당창당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은 신당의 궁극적 형태로서 「반 양김 범여세력」의 결집으로 상정하고 있다는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기존의 정치권안에서 양김씨에 대해 반감을 갖고있는 각 집단을 모으고 정치권 밖에 있는 여권성향의 인사들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아 연말대선에 나서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신당 추진인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구도의 신당태동은 우선 박태준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극심한 동요를 보이고 있는 민자당내 반YS 성향 인사들의 탈당으로 비롯될 전망이다.
박 최고위원의 탈당을 계기로 금주중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진 민자당 전·현직의원 20여명은 대부분 민정계로서 지난 5월 경선때 「반YS」쪽에 섰던 것은 물론 경선이후에도 김 총재의 야당식 스타일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게 사실이다.
특히 제2이동통신문제,김 총재의 총리경질 요구 등 일련의 사건 들이 노태우대통령을 궁지로 몰면서 여권세력을 위협해 왔다는 것이 이들의 공동 인식이어서 노 대통령의 탈당이후 급격히 이들의 동요가 확산됐고 급기야 박 최고위원의 「결단」과 맥을 같이하며 수면위로 나타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박 최고위원이 장고를 거듭하며 탈당을 결심하기까지 노 대통령은 「수수방관의 자세」로 일관했다는 점을 두고 「노심」도 범여세력의 결집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는게 이들의 판단인 것 같다.
신당추진 인사들은 『우리 정치판에서 양김 구도를 타파해야 한다는게 국민의 밑바닥 정서』라면서 『60%선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는 반양 김 정서를 흡인할 수 있다면 연말대선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위해 신당추진 세력은 2단계로 민자당의 2,3차 이탈세력을 끌어들이고 민주 국민당에서도 동조인사들을 흡수,명실상부한 「반양 김 결집체」의 면모를 갖추는 쪽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이같은 2차 세력결집 단계에서 민자당의 추가 탈당자가 가세하고 민주당쪽에서도 비주류 세력이 참여하게되면 신당은 본격적으로 「반양 김 공세」를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당추진 인사들과 국민당 수뇌부 사이에는 연합시도를 위한 물밑대화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데 대선을 앞둔 일정시점에서 국민후보를 정점으로 어떤 형식으로든 신당과 국민당이 접목된다면 대선판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인사 면면들◁
현재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그룹은 크게 네갈래로 갈려져 있다.
새정치국민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이종찬의원 진영과 정호용의원 의원 등 무소속인사,이미 민주당을 탈당한 한영수·임춘원의원 그룹,금주중에 민자당을 탈당한뒤 신당에 합류할 민정계 탈당파 그룹 등이다.
새정치국민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중 원내는 이종찬의원 단한명이나 원외인사가 상당수.
원외인사로는 오유방 이영일 윤석순 김지호 전 의원 등과 야권출신의 유제연 김득수 이규정 김병수 전 의원 등이다.
무소속 인사로는 정호용 강창희 성무용의원 등이 적극적이며 이재환의원은 신당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 이미 민자당을 탈당한 오한구 전 의원은 그동안 정호용의원과 신당추진 그룹과의 가교역을 맡고 있다.
역시 최대의 관심은 민정계 탈당인사의 규모이다.
현재 원내외인사 10여명과 원외인사 20명이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정가에선 박 최고위원이 신당에 참여할 경우 원내인사 20∼30여명이 탈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내인사로는 이자헌 박철언 김용환 장경우 전 의원 등이 금주중에 선발대로 탈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파 2진으로는 유수호 강우혁 조영장 최재욱 강재섭 김인영 박명환 박범진 이긍규의원 등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노 대통령의 직계부대인 노재봉 김종인 안무혁의원 등이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외인사로는 채문식 윤길중고문과 김현욱 이진우 안병규 최명헌 이동진 윤재기 윤성한 유기수 조기하 이상하 유경현 홍희표 이호종 전 의원 등이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윤 고문 등과 원외인사 10여명도 금주중에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인사중심의 신당에 이어 야권까지 망라한 반 양김 신당이 태동할 경우 참여할 인사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권 원로그룹으로는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 이민우 전 신민총재 등이며 구공화당 총무를 지낸 김용태씨 등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국민당내서도 일부 현역의원이 참여의사를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
민주당에선 중진급의 C의원과 K·S·P의원 등 7∼8명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민당내에서도 K·Y·C·Y의원 등 5∼6명이 반 양김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야권의 전직의원으로는 노승환 이중재 김현규 김승목 오홍석 허경구 전 의원 등이 합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장세동 전 안기부장·허문도 전 통일원장관 등 5공 일부 핵심인사들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조명구·신재민기자>조명구·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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