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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YS측「탈당규합」 본격착수/“정계개편 임박”…급박한 휴일정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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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YS측「탈당규합」 본격착수/“정계개편 임박”…급박한 휴일정가표정

입력
199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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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 새정치구상」 주변선 기정사실화/YS “당당한 길로”… 대선 자신감 표명○…민자당을 전격탈당한 박태준 최고위원은 11일 광양제철소내 사택에 머물면서 외부인사와의 접촉을 피한채 자신의 향후 행보를 위한 숙고를 계속.

박 최고위원은 보도진들의 면담요구를 사양함은 물론 민정계 의원들을 비롯한 가까운 지인들의 광양방문 의사를 계속 만류.

박 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인 최재욱의원은 『어제 저녁부터 30여명의 민정계 의원들로부터 광양에 내려오겠다는 전화가 쇄도했으나 박 최고위원은 이들과 만날 의향이 없음을 간접전달,현재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고 있는 중』이라고 전언.

최 의원은 또 『박 최고위원의 심경은 매우 담담한 것으로 보이며 2∼3일은 더 광양에 머물 것 같다』고 설명.

박 최고위원의 측근들은 이날도 박 최고위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밝혀 신당참여 등의 문제가 여전히 유동적임을 시사.

한편 최 의원은 『당초 박 최고위원이 탈당계·최고위원직 사퇴서와 함께 의원직 사퇴서까지 낼 생각이었으나 의원직 문제는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했다』고 말해 박 최고위원이 내심 「정계은퇴」까지를 고려했었음을 은연중 부각.

특히 전날의 「광양 담판」에서 박 최고위원이 『김 총재가 앞으로 대통령이 되시겠지만…』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얘기가 박 위원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오면서 박 위원의 진정한 초점으로 부상하는 느낌.

그러나 박 최고위원의 주변 인사들은 『박 최고위원 탈당의 기저에는 자신의 정치개혁 구상이 깔려있다고 보는 것이 순리 아니냐』며 서서히 박 최고위원의 「새정치구상」을 기정사실화.

○…민자당의 이자헌 김용환 박철언 장경우의원 등 민정·공화계 중진인사들은 전날에 이어 11일 저녁에도 한남동 김 의원 자택에서 회동,탈당문제를 논의.

이들 「반 김영삼」 인사들은 연이은 회동에서 『박 최고위원의 탈당을 계기로 마련된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위해 가급적 빨리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탈당시기에 대한 최종논의와 함께 탈당선언문 정리작업을 벌였다는 후문.

이들은 이종찬의원 등과 함께 금주중 신당창당을 선언한다는 방침아래 각자 2∼3명씩의 동조인사들을 합류탈당토록 막바지 설득에 착수.

박철언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최고위원이 고뇌 끝에 큰 결단을 내렸다』고 박 최고위원의 탈당을 분석한뒤 『이번 일을 기회로 우리 정치에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신당창당 의사를 간접 피력.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는 11일 전날 「광양담판」의 결렬에도 불구,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평상활동을 했으나 김 총재의 상도동 자택에는 김덕용의원 등 측근들이 찾아와 향후대책을 숙의하는 등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당하게 가는 것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해 박 최고위원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의 자신감을 표명.

김 총재는 이날 하오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 및 민정계 중진의원들과 회동,박 최고위원의 탈당에 따른 당내 동요수습에 주력.

김 총재는 이날 모임에서 『민자당이 나라를 걸머지고 가야한다』면서 『여기 모인분들만 단합하면 대선에서 반드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당내 결속을 강조.

이에대해 김 대표도 『지금은 나라가 중요하다』며 『나라의 명운을 걸었던 여러분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

이날 모임에는 당3역과 정재철 중앙상무위의장 정석모 중앙위의장 이춘구 김윤환 이한동 박준병의원,유학성 국회국방위원장 등 민정계 중진들이 참석.

○…민주당은 이날부터 민자당 내분사태에 대해 본격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가는 느낌.

김대중대표는 이날 상오 진주 동방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민자당 사태로 대선정국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국민들이 정치안정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우려가 있으나 민주당이 자신을 갖고 정국안정을 끌고 나간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표명.

김 대표는 『민자당 사태로 어수선하지만 우리는 대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는 등 민자당 내분사태로 빚어질 정치권의 변화를 염두에 두는 발언을 계속.

민자당 사태가 반 양김 세력의 결집 등 「대역풍」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당안팎의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사람들은 또 노 대통령에게 속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지만 나도 챙길것은 챙기는 사람』이라고 언급하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

○…국민당은 김효영 사무총장 등 고위당직자들이 당사에 나와 박 위원의 탈당으로 야기된 민자당의 내분 움직임을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파악하는 등 정계재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국민당은 박 최고위원 탈당으로 민자당의 대선역량이 약화됐다고 보고 이를 반기면서도 강력한 신당의 출현으로 국민당의 대선체제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

국민당측은 특히 신당이 독자적인 「국민후보」를 내세우고 정주영대표의 후보사퇴를 전제로한 제휴를 교섭해올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도 벌써부터 신경.

이와 별개로 국민당은 민자당내 반 김영삼 대열의 의원 등 신당 추진 세력들과 광범위한 접촉을 갖고 정계 재편에 앞선 「선수잡기」에 주력.<정진석·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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