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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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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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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화투는 두들기는 맛에 하고 마작이나 트럼프는 힘껏 죄는 맛에 한다고들 얘기한다. 어쨌든 노름은 죄거나 두들기는데 따라서 펼쳐지는 국면전환의 짜릿한 맛에 손을 때지 못한다. 도박의 중독성은 마약과 같다. ◆그래서 도박에 한번 빠지면 패가망신을 하고서야 손을 뗄수가있다. 영국의 수필가인 찰스 램은 『도박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최고의 카드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되풀이 한다』고 긍정론을 폈다. 그러나 도박에서 따면 공돈이 생겼다고 흥청망청 쓰게되고 잃으면 본전생각이 나서 선뜻 일어날 수가 없다. ◆화투는따지고 보면 일제가 가저다준 고약한 잔재다. 일본에서 하나부다(화례)라고 불리는 화투는 에도(강호)시대 말기인 1818년께 포르투갈 상인을 통해 들어온 서양의 카드를 일본식으로 바꾼 것이다. 당초엔 4종류에 12장이던 것이 지금의 12종류 48장으로 늘어났다. 일본은 이 화투가 도박성이 강해지자 명치유신후 금지시켰다. ◆일본은 한국을 병탄하면서 이 화투놀이를 한국에 슬쩍 퍼뜨렸다.영국이 중국에 아편을 퍼뜨린 것과 같다. 이같은 망국적인 화투놀이가 지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고스톱」이다. 심지어 국민학교 아이들까지 트럼프 놀이나 화투에 빠진것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서울지검은 최근 주부도박단 「강남파」 24명을 구속,세상을 놀라게 했다. 전 의원의 부인까지 낀 이들 도박단은 판돈 3천만원짜리 「도리짓고땡」을 벌였다고 한다. 땀흘려 일하는 대부분의 성실한 국민으로 하여금 노동의욕을 상실케 하는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사회 지도층의 각성과 함께 우리 사회의 「도박병」 추방을 위한 특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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