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하오11시 서울 송파구 석촌동 다베라 선교교회.「10일 자정 휴거설」을 믿은 신도 5백여명은 「예수의 공중재림」과 「공중들림(휴거)」예정시간이 다가오자 바닥에 엎드린채 더욱 열띤 목소리로 찬송가를 불러댔고 일부 신도들은 두손을 하늘로 치켜들며 오열하기까지했다.
「10월10일 자정휴거」를 주장해온 이 교회가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하오7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계속해온 휴거 부흥성회의 마지막 집회였다.
2백평 규모의 지하교회에서 신도들이 예배에 몰입해있는 동안 교회밖에서는 이들을 데리러온 가족·친지 3백여명이 건장한 젊은 남자 예닐곱명을 내세워 출입을 가로막는 교회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교회 안팎의 상반되 분위기속에 어느덧 운명의 시각은 다가왔다.
그러나 절정에 가까운 울부짖음속에 자정이 5분여나 지났건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엎드려있던 신도들은 일순 술렁거리며 감았던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본 신도들이 휴거불발을 확인하고 실망의 빛을 보이자 집회를 이끌던 목사는 『예수의 재림은 예고없이 오므로 계속 예배를보자』고 설득했다.
그래도 분위기가 가라않지 않자 하나님의 직통계시를 받아 이 교회를 차렸다는 하모군(18·서울J고중퇴)이 나와 『계시가 끊겼다』며『그러나 10월중에 반드시 휴거가 일어나니 각 지부로 돌아가자』고말했다.
교회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가족들은 『사기극이 끝났으니 어서 나오라』고 소리쳐댔다. 부산에서 온 40대 남자는 신도인 부인과 실랑이 끝에 중학1년짜리 아들을 빼내어 급히 차를 몰고 빠져나갔다.
서울 양재동에 산다는 장모씨(56)는 『아내와 딸이 1주일째 집에 오지 않았다』며 『휴거가 안 일어나 다행이긴 하지만 10월 중에 일어날 것이라는 변명에 또 속아 집에 가길 거부하고 있다』며 혼자 발길을 돌렸다.
한때 실망했던 신도들은 「10월중 휴거」를 다시 가슴에 새긴채 새벽 2시반께 각 지부로 돌아갔다.<이진동기자>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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