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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 결정에 “할말없어”/김영삼총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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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 결정에 “할말없어”/김영삼총재 일문일답

입력
199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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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진심이해… 인간관계 지속”/내각제 문제 이견 없었다김영삼 민자당 총재는 박태준 최고위원과 「광양담판」이 결렬로 끝나자 못내 아쉬운듯 무거운 표정으로 간략한 일문일답에 응했다. 김 총재는 전격적으로 광양에 내려올때만해도 박 최고위원의 탈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던듯했다. 그러나 3시간45분의 마라톤 담판결과 내각제 문제에 대한 피차의 입장만 재확인 했을뿐 오히려 별거를 기정상실화하는 결과를 낳자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김 총재는 담판후 별다른 일정없이 곧바로 상경,보도진의 접근을 일체 피했다. 상경하는 비행기속에서도 김 총재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는 후문이다.

김 총재는 서울 도착후 당사로 직행,긴급고위당직자 회의를 소집하는 등 박 최고위원과의 담판내용을 소개하고 박 최고위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의 결속을 한층 강화하도록 당부했다.

다음은 광양에서의 일문일답.

­회담이 상당히 길었는데 내각제 문제 등 두사람간에 큰 이견을 보였던 문제들에 대한 얘기가 잘됐는가.

『장시간 얘기를 하며 여러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를 했다. 여러분들은 잘 모르지만 나와 박 위원과는 20대때부터 잘알고 지내왔다. 박 위원은 연세도 나보다 위이고 한마디로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의 신화를 이룩한 분이다. 그러나 박 위원은 그동안 나름대로 정치에 발들 들여놓았지만 최근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평생을 바쳐 철강산업을 위해 희생해온 만큼 앞으로도 제일 중요한 우리나라 경제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담내용을 좀더 자세히 말해달라.

『오늘 두사람이 나눈 대회내용을 여기서 얘기할 수는 없다. 박 최고위원의 생각과 결정에 대해 인간적으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과는 인간적으로 과거보다 몇배 가깝게 서로 의논하고 협조할 생각이다』

­박 최고위원과는 앞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하게 되나.

『앞으로도 계속 만날 것이다』

김 총재는 하오 4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고위 당직자 회의 참석을 위해 여의도 당사로 직행했다.

­오늘 박 최고위원과의 담판에서 파악한 박 최고위원의 심중은 무엇있는지.

『정치에 환멸을 느꼈고 정치를 안하겠다는 말을 주로 했다』

­내각제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은.

『조금밖에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이견이 없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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