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참여땐 정계재개편 예상/지지세력 후속행보에 주목민자당 김영삼총재와 박태준 최고위원간에 벌어진 10일의 「광양담판」이 결렬,박 최고위원이 탈당을 선언함으로써 민자당은 대선을 불과 2개월 앞두고 창당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따라 박 최고위원의 신당참여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민자당 일부 의원들의 후속탈당이 점쳐지고 있어 대선구도의 일대 재개편이 예상되고 있다.★관련기사 2·3·5면
김 총재는 이날 하오 광양에서 상경한 즉시 긴급고위 당직자 회의를 소집,박 최고위원의 탈당을 기정사실로 보고 박 최고위원을 배제한 상태에서 금주초 선거대책 기구를 발족시키는 한편 당내개혁 등을 통해 당내 결속에 우선 주력키로 했다.
김 총재는 이날 상오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광양에서 박 최고위원과 최종 담판을 갖고 전날 당에 제출된 탈당계와 최고위원직 사퇴서의 철회를 요청했으나 박 최고위원은 이를 거부했다.
회담이 끝난후 김 총재는 『박 최고위원이 정치를 하는 동안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박 최고위원이 입장을 굽히지 않은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해 박 최고위원과의 결별을 확인했다.
박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직 사퇴서와 탈당계는 당에서 처리할 것』이라면서 향후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곧 명확해질 것이니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서 박 최고위원은 내각제개헌의 대선공약화,중·대선거구 제도의 개편,민주산악회 등 사조직 해체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김 총재는 『내각제 공약화는 있을 수 없으며 대선후 개헌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박 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인 최재욱의원은 『박 최고위원은 오늘 담판에서 「정치경력이 얕고 경험이 적기때문에 더이상 당에 남는 것은 당에 폐를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탈당이유를 김 총재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또 『박 최고위원은 현재 정계를 은퇴할지 신당에 참여할지 여부를 명확히 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만간 그 문제에 대한 입장도 정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신당참여 가능성을 배재하지 않았다.
박 최고위원의 측근인 최명헌 전 노동부장관도 『박 최고위원은 신당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신당에 참여할 경우 본인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기보다는 강영훈 전 총리를 추대하는 방안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내주초까지 광양에 머물면서 측근들과 함께 신당 참여여부 등 향후 거취에 대한 구상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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