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향 세대교체 예고/“상무위원 확실” 개혁파 리더/주용기/공안통… 「킹메이커」역 예상/교석【홍콩=유동희특파원】 중국 공산당 14대는 세대교체와 21세기를 이끌고 나갈 새 지도부의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때 전당대회보다도 새로운 얼굴이 많이 등장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이미 알려졌던 인물중에서도 14대를 통해 보다 중요하고 새로운 역할을 맡게될 인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대를 통해 새롭게 부상할 인물을 소개한다.
▷주용기◁
서방언론에 의해 「중국의 고르바초프」로 불리는 대표적 개혁파. 14대 인사전망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을 받았다. 한때 이번 14대에서 이붕총리의 후임으로 내정될 것이라는 설이 강력하게 떠돌았으나 그 가능성은 현재는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당정을 망라해 중국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로의 진입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상해시 서기로 있던 91년 부총리에 발탁돼 처음으로 중앙무대에 진출한지 불과 2년만인 올해에는 권한이 크게 강화된 경제무역판공실 주임직마저 겸임,중국 경제전반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모택동의 고향인 호남성 장사출신으로 청화대학을 졸업했으며 나이는 64세.
▷호금만◁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홍콩언론에 의해 14대를 앞두고 한때 총서기 물망에까지 올랐던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올해 50세로 상무위원회 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예상대로 상무위원이 된다면 21세기 중국을 이끌고 나갈 「제4세대 지도부」 그룹중에서 선두에 서는 것이 된다.
호요방이 총서기로 있던 84년 그의 권력기반인 공청단의 서기에 임명됐던 경력이 말해주는 것처럼 개혁진영에 속해있는 인물이지만 보수파들로부터도 거부감이 없다.
안휘성출신으로 주용기와 마찬가지로 청화대를 나왔다.
▷유화청◁
올해 76세인 장정세대에 속하는 노장이다. 세대교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역시 물러날 입장이지만 군부통제 문제와 관련해서 14대 개막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유력한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양상곤이 맡아왔던 군부에 대한 통제권은 양의 동생 양백빙에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어왔다. 그러나 양백빙의 급부상에 대한 군내부의 반발 및 이른바 「양가군」에 대한 등의 견제심리로 인해 유화청이 부상하게 됐다는 것이 중국 관측통들의 분석.
공산정권 수립이후에는 해군분야에서 주로 근부했으며 현재는 당 및 국가중앙 군사위원회 상무부주석으로 있다. 호북성출신.
▷교석◁
공안계통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로 등소평,양상곤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권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인물.
등소평의 심복이지만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경제와는 거리가 멀어 보수파들로부터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등과 양이 완전 은퇴한 이후에는 전면에서 보다는 배후에서 「킹메이커」 혹은 「캐스팅 보트」역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상무위원 및 중앙 당교 교장으로 있으며 14대에서 이서환과 함께 부총서기에 선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절강성출신으로 올해 68세.
▷이철영◁
상무위원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다크호스」중의 하나. 강택민의 실각설이 나돌때 총서기 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 국무원 국무위원 및 국가교육위원 및 국가교육위 주임직에 있다.
등소평의 친구이자 정적이었던 중국 공산당의 원로 이유한의 아들로 그의 어머니는 등소평의 두번째 처 김유영이다.
초고속 집적회로 계통의 연구성과로 78년 전국과학 대회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과학기술자 출신인 그가 총서기 후보로까지 거론된 것은 등의 전처 자식이라는 등과의 각별한 관계에 주목한 때문인듯하다.
58세이며 호남성 장사출신으로 주용기와 동향이다. 체코에 유학했다.
▷정관근◁
현재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이철영과 함께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등소평의 브리지게임 파트너로 등과의 관계가 친밀할 뿐 아니라 만리,이붕 등 주요 실력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소성출신으로 62세.
▷왕조국◁
현재 국무원 대만 사무판공실 주임. 이번 14대에서 정치국원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얼빈 공대출신으로 호금수와 같은 나이인 그는 호와 마찬가지로 공청단 서기를 거치고 복건소장을 역임하는 등 호 못지않은 화려한 경력을 쌓은 「제4세대 지도부」의 선두주자중 하나다. 하북성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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