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은 인류 문화유산의 무진장한 보고로 알려져 있다. 근세이후 대륙서 세력다툼을 벌인 서방 열강들이 동양문화의 진수가 담긴 문화재를 수없이 빼냈고 국·공 내전당시 국민당 정부가 대륙을 탈출하면서 진귀품을 무더기로 반출하여 대북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궁박물관을 세웠지만 중국대륙에는 아직도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중한 문화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남아 있다. ◆대륙을 평정한 공산정권은 문화유산의 보존을 명분으로 내세워 문화재의 해외반출을 엄격히 금지해 왔는데 개혁·개방정책의 추진과 함께 반출금지조치를 풀고 문화재를 개방하여 올 가을 세계 미술시장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10일부터 15일까지 북경서는 1949년 공산정부 수립이래 43년만에 처음으로 미술품 국제경매가 열린다. ◆북경공고공사와 문물대외교류센터가 북경시의 허가를 받고 개최하는 이번 경매에는 모두 2천2백점이 출품되는데 그중 6백점은 현대작품이며 1천6백점은 기원전 16세기 상대에서 최근세의 청대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조시대의 고미술품이다. 상대의 청동기,당대의 당삼채,원대의 옥제품 명·청시대의 도자기 서화 등 일반 암시장서 좀처럼 구할 수 없는 진품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서화중에는 유명한 역사인물의 유흑과 아울러 제백석 등 현대작가들의 명작도 포함되었고 예정가 1백만달러를 넘는 고가품도 여러점 되는데 경매품에는 국립감정원의 보증서와 정부 당국의 수출허가증도 첨부되어 있어 반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문화재 경매를 참관하기 위해 5백여명에 이르는 유명 미술상들이 북경으로 집결했다. ◆문화재 경매가 대륙의 곳곳에 묻혀있는 문화재의 도굴을 촉발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관계자들은 중국의 문화전통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이고 경매수익금을 문화재의 보존관리와 박물관의 건립에 사용하겠다고 해명한다지만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뒤늦게 돈맛을 알자 돈이 될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팔아 치우는 것이 아니냐는 느낌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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