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중해에서 실시된 나토(NATO) 해군훈련중 미국 항모 새라토가호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터키 구축함에 명중되어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우군의 총포사격에 우군이 피해받은 사례는 적지 않게 있었왔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런 미사일 발사가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주목거리가 된다. ◆미국측 항모 승무원중 회교도에 반감을 가진 수병이 개입했으리라는 추측도 보도되었지만 그것은 아직 「억측」으로 간주될 뿐이고 미측의 사과 및 해명에는 「고도로 비정상적인 사고」 또는 「당황스러운 일」이라는 표현이 나와있다. 사고를 낸 것은 「바다참새」(Sea Sparrow)로 별칭되는 대공미사일인데 나토의 남부에 해당하는 구역부대의 각종 장비가 저질수준에 있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월남전에서 미측은 군사비 절감에 몰두한 나머지 부품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헬기의 고장 때문에 전투아닌 상황에서 많은 해병들이 희생당한 경험도 지니고 있다. 군사비 절감을 주장하는측과 군비확장론자간의 논쟁 한계가 이런 「사고」에서 마주친다. 군비부담을 늘리면 국민부담이 늘고 너무 줄이면 국민의 자제들이 애꿎게 희생당하고…. ◆77년부터 81년까지 재임했던 미국의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가 해군장교였던 시절인 52년 4월 세계최초의 핵잠한 노틸러스호가 건조되기 시작했다. 최초 핵잠함의 최초 함장 후보에 뽑힌 카터를 면접한 리코버 제독은 물었다. 「귀관은 해군사관학교에서 성적이 몇등이었나?」 카터는 자신있게 대답햇다. 「8백20명중 59등 했습니다」 카터는 칭찬받을줄 알았지만 제독은 다시 물었다. 「귀관은 최선을 다했나?」 「아닙니다」 제독은 다시 물었다. 「왜 최선을 다하지 못했나?」 ◆훗날 카터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자서전을 냈다. 제목은 Why Not The Best?(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였다. 이번 지중해의 미 해군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질문이다. 비단 해군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도 해당되는 얘기다. 사고는 지중해에서 났지만 요즘처럼 도처에서 어려움이 많을땐 몇번이고 생각해볼 문제다.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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