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내·외문제 분류는 불가능/무역체제·군사력등 미래 좌우 요소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은 6일 『앞으로 국제정세를 좌우할 갖가지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국가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슐츠 전 장관은 이날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서울 평화상수상 기념가연을 통해 향후 국제정세를 전망하는 가운데 『국제화가 이뤄진 상황속에서는 국내문제와 국제문제를 구분하기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전제,미래의 국가지도자가 갖춰야할 리더십의 덕목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슐츠 전 장관의연설 요지이다.
오늘날은 국내문제와 국제문제를 분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국내 사건이 국제적으로 큰 방향을 불러 일으키고 그반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미래의 국가지도자는 국제정세를 좌우하는 정치·경제·사회적 변수에 현명히 대처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
국가 지도자들이 밝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염두에 둬야할 점은 6가지가 있다.
우선 자유무역체제 확대이다. 전후 세계 각국은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의 혜택을 받았다.
현재 진행중인 GATT회담이 실패한다면 세계는 보호무역주의로 흐르게 된다. 30년대 세계대공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각국이 대외무역 개방을 지속해 나가느냐에 향후 국제정세가 달려있다.
둘째 세계규모의 통화관리다. 유럽의 현통화·경제위기는 유럽각국의 통화관리 실패가 초래한 대표적인 실례다.
세계각국은 나름대로 경제문제를 안고 있지만 90년대 들어 세계통화 공급 곡선이 급강하고 있기 때문애 통화관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셋째 다양성의 문제이다. 지구상에는 민족·인종·언어·종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많으며 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세계평화유지의 관건으로 등장했다. 한국은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동질성이 높다곤 하지만 사회 각 부문에서 다양성의 문제는 존재한다. 이 문제는 유고나 구소련 사태에서 보듯 한 국가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문제를 잘 처리한다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넷째 적정군사력 보유문제이다. 최근 세계추세가 냉전해소와 군비감축으로 흐르고 있지만 적정군사력 보유는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 적대관계가 해소됐다고 해서 안보를 소홀히 하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개인적으로는 독일과 일본의 재무장을 반대한다. 우리는 과거 값비싼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한시도 국가안보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다섯째 국내 저축률을 신장시켜 투자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저축보다 소비에 더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래의 국가벌전은 투자능력에 달려있다.
마지막으로 교육문제이다.
교육은 미래의 국가발전을 위한 확실한 투자이다. 현 사회는 산업사회가 아니며 지식·정보화 사회이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한다.
이상의 6가지 조건은 미래의 국가지도자가 갖춰야할 자질과도 일치한다. 이는 한 국가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향후 국제정세 전망도 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정리=이진희기자>정리=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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