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노동자 의식화교육… 체포때 암호문 소지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책임비서 황인오씨(36)는 이번 사건에서 어머니·부인·동생 등과 함께 구속됐다.
황씨는 탄광촌인 강원 정선군 사북읍서 출생,71년 사북중 2학년을 중퇴한 후 탄광후산부,검탄원 생활을 하다 지난 80년 4월 사북사태를 주도했다.
이 사건관 관련,수배를 받고 도피중이던 황씨는 같은해 6월 미스 유니버스선발대회장을 폭파하려다 검거돼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82년 12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황씨는 사북사태를 주도하며 노동운동에 눈떠 82년 석방후 사북을 무대로 광산촌 노동자 의식화교육을 시작,87년 사북가톨릭 광산노동상담소 간사로 있을 당시 광산노동자 파업의 배후로 검거돼 징역 8월을 선고받았다.
4남2녀중 차남인 황씨와 함께 구속된 동생 인욱씨(25·서울대 대학원 서양사학 2)는 지난 87년 1월 북한방송 청취내용을 운동권 최초로 교내에 대자보로 부착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들 형제들의 이같은 전력이 북한공작원 이선실의 포섭대상이 되는 계기가 됐다.
황씨는 지난달 안기부 수사관에 의해 서울역앞 시계탑 부근에서 검거됐을때 수사관이 간첩혐의를 추궁하기 전에 자신의 밀입북 사실 등을 자백,수사관계자들 사이에 『경력에 걸맞지 않게 사회변혁운동에 대한 이론적 기초가 튼튼치 못하고 심약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김낙중씨 간첩사건을 조사하며 김씨로부터 『민중당 태백지구당 위원장 배진씨를 황이 도와주고 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황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사결과 황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데도 분수에 넘는 생활을 하고있고 휴일마다 혼자 등산복 차림으로 어딘가로 사라지는 등 행적에 의문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안기부 관계자는 황씨를 체포했을 당시 바지에서 북으로 보낼 암호문이 발견돼 수사가 급진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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