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대선채비 새 국면/「선대위장 고사」 신중 고려/박 위원/민정계 이탈등 갈등 재연 가능성/박 위원,포철회장직도 사퇴서노태우대통령이 5일 민자당을 공식탈당한데 이어 박태준 민자 최고위원도 포철회장직에 대한 사퇴서를 제출하는 한편 선거대책위원장직 고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대선채비를 앞두고 있는 민자당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여의도 민자당 중앙당사를 방문,탈당계를 제출한뒤 확대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에 이어 민자당 당적을 보유한 최각규부총리 등 행정부 장차관들도 금명 탈당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며 김중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와함께 금주중에 중립선거 관리 내각이 출범하면 정치색이 배제된 가운데 행정부와 당이 분리되고 차기 대통령 선거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무소속 대통령」의 관리 아래 치러지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확대 당직자 회의에서 고별인사말을 통해 『선거문화의 일대혁신을 이뤄 선거의 공정성 시비에 종지부를 찍고 새정부의 정통성과 도덕성에 대한 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9·18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탈당이유를 말했다.
노 대통령은 『9·18 결단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고 6·29민주화 과업을 명예롭게 마무리짓는 길이라 굳게 믿는다』면서 『민자당 역시 떳떳하고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아 역사앞에 한점의 부끄럼도 없는 결실을 거두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집권여당의 당적을 떠나는 것은 우리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민자당 당원들은 민자당 창당이념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현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9·18결단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관련기사 3면
한편 박 최고위원은 이날 포철회장직을 사임한데 이어 당선거대책 위원장직을 맡지 않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2일 광양제철소 4기 준공식에서 노 대통령과 가진 단독면담과 4일 낮 김영삼총재와의 단독회동에서도 이같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중립내각이 출범하면 곧바로 선거대책 기구를 발족,당체제를 대선체제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박 최고위원이 분명한 태도표명을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최고위원이 끝내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지 않을 경우 민정계 일부 원내외 인사들이 이를 김 총재에 대한 협조거부로 해석해 이탈움직임을 보일 경우 당내 갈등이 재연될 소지도 있다.
이와관련,김 총재는 금명간 북아현동 자택으로 박 최고위원을 방문,최종설득을 하는 등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져 금주중에 발표될 박 최고위원의 입장표명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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