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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골프등 오륜채택 가능성”/사만란치 IOC위원장 본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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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골프등 오륜채택 가능성”/사만란치 IOC위원장 본지와

입력
199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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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타제 확대 선수단 규모 제한할것/스포츠 발전 위해서 상업화도 필요/남북한 단일팀 구성은 정치적 문제 해결 선행돼야제2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이 5일 상오 한국일보를 방문,한국일보,일간스포츠,코리아타임스,서울경제신문과 합동으로 특별기자 회견을 가졌다.

김운영 부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견에서 사마란치 위원장은 태권도,골프,철인 3종 등 3종목이 2000년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올림픽의 비대화를 막기 위해 현재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일부 개인종목의 쿼타제를 전부문으로 확대,올림픽 선수단의 규모를 최대 1만명으로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올림픽 경기종목간의 메달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IOC는 연구중에 있으며 축구의 나이제한과 야구의 프로선수 출전문제도 해당 국제연맹과 해결책을 찾기위해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재임 12년째를 맞고 있는 사마란치 위원장은 지난 88년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을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다음은 사마란치 위원장과의 회견내용.

­지난 8월 폐막된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평가한다면.

▲성공적인 대회였다. 이는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영광으로서 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서울올림픽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가능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서울올림픽을 비교한다면.

▲양대회는 우열을 가리기가 곤란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성공에서부터 출발했으며 96년 아틀랜타올림픽 조직위는 88,92대회의 성공에 걸맞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바르셀로나에 남북한 단일팀을 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패했다. 앞으로 남북 단일팀의 구성을 위해 중재할 용의는 없는가.

▲남북한은 지난 90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 대회에 단일팀을 파견,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정치와 스포츠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와 스포츠는 서로 엄청난 영향력을 주고 받는다. 이번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IOC는 유고내전으로 인해 정치적인 결단을 내려야 했었다. 남북한 문제도 정치적인 면에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올림픽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위원장의 견해는 무엇인가.

▲올림픽에서 상업화는 필요하다. 돈은 스포츠를 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IOC는 올림픽의 순수성도 유지하기 위해 올림픽 경기장내의 광고를 일절 허용치 않고 있다. 올림픽은 선전과 광고를 하지 않는 세계 유일의 대회이다.

­올림픽의 비대화에 대한 IOC의 대책은 무엇인가.

▲이번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IOC는 처음으로 일부 개인종목에 대해 출전선수의 수를 제안했고 그 결과 이번 대회에는 9천8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구기종목의 경우 지역 예선전을 거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개인종목은 앞으로 쿼타제를 일제히 적용시켜 전체 올림픽 선수단의 규모를 최대 1만명이 넘지 않도록 하겠다.

­IOC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서너명의 선수가 약물복용으로 선수자격이 박탈 당했다. 약물복용에 대해 IOC는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IOC는 도핑테스트에 관해 세계 최고의 시설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때 캐나다의 벤 존슨이 약물복용 혐의로 금메달을 박탈당하는 충격을 던져 주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올림픽 운동사상 최악의 암울한 날이었다고 우려했지만 IOC로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IOC는 약물복용의 근절을 위해 외롭게 투쟁해 왔었지만 벤 존슨 사건이후 많은 사람들이 약물복용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제 IOC는 외롭지 않다. 서울올림픽때 약물복용 판정을 받은 선수는 모두 12명이었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4명으로 줄었다.

­일부 경기종목의 경우 금메달수가 20∼30개에 이르는 반면 축구·농구 등은 단 1개 뿐이다. 메달수의 불균형에 대한 IOC의 견해는.

▲이는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사안이다. 모두가 불공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오는 94년 파리 IOC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축구는 23세이하로 출전선수의 나이를 제안했다. 축구선수의 나이제한 철폐와 야구의 프로선수 출전 허용은 언제쯤 가능한가.

▲출전선수의 자격은 해당 국제연맹이 책임과 권한이 있다. 축구선수의 나이 제한문제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셉 블래터 사무총장과 협의중에 있으며 프로야구 선수의 올림픽 참가 역시 국제야구연맹과 아틀랜타 올림픽 조직위원간에 협의될 것이다.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골프가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스포츠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골프는 조직상의 문제가 있다. 유럽쪽과 미주지역으로 골프조직이 별도로 존재하고 있다.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이들 조직간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골프는 태권도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철인3종과 함께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위원장으로 재임기간중 가장 기뻤을때와 힘들었을때는 언제인가.

▲가장 기뻤을때는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난뒤였다. 당시 IOC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었고 결국 서울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올림픽으로 기억되고 있다. 가장 암울했을때는 84년 LA올림픽에 구 소련의 보이콧 방침을 전해들었을 때였다.

­김운용 부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IOC위원장으로 피선될 가능성은 있는가.

▲김 부위원장은 IOC내에서 영향력과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만 말하고 싶다.

­평소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시간이 충분치 않아 골프나 테니스 등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40분씩 달리기나 체력훈련을 하고 있으며 한국산 인산캡슐 4개를 매일 복용하고 있는 것이 건장유지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전 IOC 위원이자 한국일보 사주인 고 장기영씨에 대해서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장기영 IOC위원과는 절친한 사이였다. 지난 68년 멕시코 IOC총회때부터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그는 남북분단상황 등 한국관계를 소상히 알려주곤 했다. 올림픽 운동에 많은 기여를 했고 한국을 위해서도 큰일을 한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끝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의 선전에 축하를 보내며 특히 마라톤의 우승은 감격적이었다.<전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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