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멤버 황 부회장등 5인 하마평/박 회장 영향력 여전… 「낙하산」 없을듯지난 4반세기 동안 포철을 이끌어온 박태준회장이 5일 사직서를 제출,박태준 없는 포철이 어떤 행보를 걸을 것인지와 국민기업으로 전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포철 회장자리를 누가 맡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포철을 떠나는 박 회장이 과연 포철과의 인연을 완전이 끊는 것인지,아니면 어떤 형식으로든 연을 이어갈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거론되고 있는 차기 포철회장은 5명. 대내외적으로 소위 5인방으로 일컬어지는 포철의 차기회장 후보는 현재 포철의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있는 황경로부회장과 정명식사장,박득표부사장 등 3명과 최주선 거양상사 사장,장경환 사장대우 등이다.
이들중 황 부회장은 68년 포철 창업당시 기획관리부장을 맡았던 창설멤버로 90년 박 회장이 민정당 대표위원으로 정계에 본격 진출한 이후 부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무리없이 포철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꼽히는 후보. 더욱이 그는 10여년에 걸친 삼성,동부그룹 등에서의 외도에도 불구,88년 포철의 계열사인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으로 포철경영에 컴백했고 90년 이후에는 부회장으로 사실상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터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포철에 입사한뒤 그동안 줄곧 포철의 설비확장공사를 책임맡았던 정 사장도 차기회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고 박 부사장도 68년 입사이후 포철의 안살림을 도맡아온 관리통으로 차기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포철의 주력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는 거양상사의 최 사장과 포철의 창립멤버로 삼성그룹에서 최고경영자까지 지낸 장 사장대우도 내부에서 차기회장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는 후보들이다.
의외의 인물이 포철을 맡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창업이후 현재까지 포철에는 낙하산 인사와 외부영입이 없었던데다 포철의 차기회장 선정에는 박 회장의 입김이 절대적일 것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가능성보다는 황 부회장쪽에 무게가 실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박 회장과 포철의 위상변화와 관련,그의 대외적인 지명도나 포철에 대한 애착으로 미루어 91년에 신설한 명예회장이나 제철학원의 이사장 자격으로 여전히 포철과 인연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회장은 회장자격은 내놓았으나 포철의 이사직은 여전히 가지고 있는 상태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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