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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내부균열 “몸살”/재정지원 “기대미달”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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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내부균열 “몸살”/재정지원 “기대미달” 불만

입력
199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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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툭하면 “탈당” 위협국민당이 어수선하다. 3당중 가장 먼저 공식 대선체제를 출범시킨 국민당은 「새벽출근」과 집중적인 조직강화 활동으로 대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선 원내를 중심으로 한 당내불만 표출과 의원들의 잇단 탈당 등으로 내부균열의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조윤형의원이 탈당한데 이어 최근 김찬우·박희부의원이 잇달아 빠져나간 국민당은 앞으로 탈당의원이 더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 착잡해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일련의 정국대응책과 상임위원장 인선 문제를 놓고 고위당직자간에 불협화음이 새어나오고 평의원들마저 동요의 빛을 감추지 못한채 당에 대한 불만을 감정적으로 표출해 당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당 운영방식에 비판을 가하는 「명분론」 위에 불만의 근원이랄 수 있는 「돈문제」를 슬쩍 얹어 공개석상에서 불만을 터뜨리는가 하면 「해당행위」에 가까운 언행도 서슴지 않아 『이게 당이냐』라는 자탄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간의 시정의 싸움판에서나 볼 수 있는 설전이 빚어진 것은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잘반영하고 있다.

의원들은 불만이 있을때마다 『탈당하겠다』며 지도부를 위협하고 있고 의원총회나 당무회의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최근엔 한 원로급 의원도 인사문제와 관련해 탈당을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L,C의원 등은 다음번 탈당후보로 공공연하게 거명되고 있다.

반면 의원총회나 국정감사 대비 세미나 등의 참석률은 극히 저조해 원내 결속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어느 의원은 상위별 쟁점외에 국감에서의 일문일답을 준비해달라고 하더라』면서 『누구를 위해서 의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국민당내에 이처럼 불만이 커가고 의원들의 동요가 심각해지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주요한 것은 이념이나 지역성 등 뚜렷한 울타기가 없는 국민당의 속성때문이라 할 수 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요즘 「유전유죄」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국민당에 재정지원이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각과 바로 그런 기대 때문에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리이다. 즉 확고한 울타리가 처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일반 당원들의 재정지원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는 비교적 「짠」편인 중앙당의 씀씀이에 부딪치면서 당내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국민당 의원들은 총선때 1억여원과 그후 소나타 승용차,매월 6백만∼9백만원의 지구당 운영비,간간이 나오는 귀향활동비,당내 개인 사무실 등 야당으로선 최상의 대우를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불만을 표시해왔다.

상당수 당작자들은 또 정 대표가 주요 당론 결정시 주위의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 것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특히 다른 사람에 의한 연설문의 사전작정을 싫어하기 때문에 즉흥 연설시 실수를 하거나 당론과 다른 발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지적이다. 정 대표가 이같은 스타일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계속 당내 마찰요인 및 불만의 명분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현대출신 「보좌관」의 지구당 파견,현대출신 실무당직자들과 정치인 출신간의 의견대립,정치 초년생인 중앙당의 비현실적 지침마련,외부에서의 유혹 등이 불만의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많은 당직자들은 『무엇보다 당의 내분을 심화시키는 요인은 대선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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