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월남전 불발탄등 장애도 많아【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인도차이나반도 내륙에 위치한 「은둔국」 라오스가 과연 산유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인가. 이웃 베트남이 동중국 해상에서 하루 10만배럴의 원유를 퍼올리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캄보디아 연안에서 외국의 메이저들이 달려들어 석유탐사에 열을 올리면서,라오스도 산유국의 꿈에 부풀고 있다. 내륙국인 라오스에 상당량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자 서방의 원유개발 회사들이 몰려들어 라오스 정부로부터 조광권을 따내 본격 탐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산유국의 기대앞에는 많은 장애물이 가로 놓여있어 라오스 당국과 석유업자들을 골치 아프게 만들고 있다.
첫째는 최근 태국정부가 라오스에서 석유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영국의 모뉴먼트 리소시스사가 신청한 태국 국경지대 상공에 대한 탐사비행허가 신청을 거부한 일이다. 모뉴먼트 리소시스사는 지난해 라오스 당국과 북부지역에 대한 석유개발 계약을 맺고 탐사활동에 착수했는데 태국 국경지대에 대한 항공탐사를 위해 태국정부에 비행허가를 신청했으나 거부된 것.
또다른 장애물은 월남전 당시 베트콩의 신악보급 루트였던 「호치민통로」인 라오스 국경지대에 미국이 퍼부었던 수많은 불발탄.
영국의 엔터프라이즈사와 미국의 헌트사는 라오스 정부로부터 각각 중부와 남부지역에 대한 석유개발권을 따내 지질조사 및 시추작업에 착수했으나 곳곳에 묻혀 있는 대형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엔터프라이즈사는 군사용 금속탐지기를 이용,탐사작업 주변에서 수백개의 폭탄을 수거해 다이너마이트로 폭발시키는 위험하기 이를데 없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난관은 내륙국이기 때문에 생산한 원유를 외로 수송할 루트가 막혀있는데다 자체 정유 시설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아직은 석유를 탐사하는 단계이지만 석유개발 업체들은 정작 석유를 생산하게 될 경우 이러한 환경을 무시할 수 없어 모뉴먼트 리소시사가 베트남의 빈항까지,엔터프라이즈 오일사와 헌트사는 다낭까지 석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계획을 일단 수립해 놓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라오스에 석유매장 가능성이 높고 베트남에서와 같이 미국의 금수조치 등이 없는 이점이 있어 외국석유 회사들은 탐사활동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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