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걱정과 함께 「처방전」을 보도하고 있다.이번달도 예외는 아니다. 8월의 국제수지 상황이 3일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8월의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2%가 늘어난 71억1천3백만달러,무역수지 흑자는 15.2%가 늘어난 95억2천8백만달러이다.
그런에 이런 통계숫자가 나오자 일본 정부와 언론은 또 『큰일났다』고 입을 모았다.
올들어 8월말까지의 경상수지 흑자 누계액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12월까지 가면 흑자규모는 1천억달러선을 지나 과거 최고치였던 지난 87년의 8백70억1천5백만달러를 크게 넘어 설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동기 대비 17개월째 연속 증가하고 있고,무역수지 흑자는 23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흑자는 마구 굴러가는 눈덩이와 같다. 이 눈덩이는 점차 커져서 큰 언덕이라도 만나 스스로 멈추기 전에는 누구도 엄추게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걱정이다. 경기부진의 늪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구미로부터의 비난이 더욱 거세어질 것이 뻔하고 일본이 경계하고 있는 「세계경제의 기관차론」도 강력히 재부상할 것이기 때문이다.
『돈을 너무 벌고 싶지 않은데도 왜 계속 흑자는 늘어나는가』에 대한 일본정부의 원인분석도 역시 예전과 똑같다.
국내 경기후퇴에 따른 수입 부진과 엔고에 의한 수출대금의 증가가주범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정부는 8월의 경우 수출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5.4%늘어났지만 수량기준으로는 3.5%가 감소한 점 등을 들어 『수출 자체 추이는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물량 감소보다는 엔고로 인한 자동차 사무용기기 전자제품 등의 수출가격 상승폭이 더 커 지난달이후 지속되고 있는 또 한차례의 엔고로 흑자 확대는 더욱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본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원인분석이 같은니 처방 역시 같을 수 밖에 없다. 「내수 확대만이 해결책」이라며 얼마전 발표한 종합경재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생각만큼 빨리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일본은 「불경기속의 흑자팽창」이라는 「행복한 고민」을 언제까지 행복하게 즐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