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유럽사들 협력체제 구축/256메가D램 공동개발등 활발/독자개발 고수땐 낙후불가피/세계적 업체와 제휴 서둘러야한국 반도체업계의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유럽업체들이 반도체분야의 세계적인 협력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3일 무공이 현지 무역관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최근들어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기존 반도체 강국들인 미국,일본,유럽업체들이 차세대 반도체제품의 공동개발과 기술교환협정 등의 형태로 협력관계를 활발히 모색중이다. 선진국 반도체 기업들의 협력은 미국의 IBM과 독일의 지멘스,일본의 도시바 등 3개사가 20억달러 가량을 투입해 추진중인 256메가D램의 공동개발을 비롯,미국의 AMD와 일본의 후지쓰,미국의 인텔과 일본의 샤프,일본의 NEC와 미국의 AT&T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이 함께 참여하는 256메가D램 공동개발의 경우 이미 뉴욕 인근에 공동연구센터를 갖추고 3개사의 과학자·연구진 등 총 2백여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AMD와 일본의 후지쓰는 휴대용 컴퓨터의 핵심부품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후레시램을 공동개발키로 하고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동개발은 일본에서 이루어져 일본기업의 판매망을 통해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의 샤프그룹은 컴퓨터부품인 후레시칩을 미국 인텔사와 공동개발하기 위해 최근 기술교환협정을 맺었다.
일본 NEC의 경우 미국 AT&T사의 연구소인 벨연구소에 자본참여형태로 협력관계를 맺어 AT&T와의 기술협력에 나섰고 미국의 모터롤라와 일본의 도시바도 D램분야의 협력관계를 맺고있다.
무공은 선진국간 반도체부문 협력은 한국의 반도체 업체가 세계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매방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80년대말까지 극히 미미한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활발한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로 세계 반도체시장의 1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한편 관계자들은 선진국의 반도체분야 일류기업들끼리 서로 손잡고 공동개발전선을 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독자개발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세계반도체 개발경쟁에서 낙후,고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면서 한국기업들도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공동개발 등 협력관계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이 독자개발을 고집할 경우 선진국들은 한국을 주공격 대상으로 삼아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되고 한국은 여러 선진국기업들을 상대로 힘겨운 개발경쟁을 벌여야한다는 것.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독자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개발 자체가 쉽지않고 개발한 후에도 선진국들이 공동개발한 반도체를 상호구매하려하기 때문에 우리제품의 판로확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는 엄청난 국력을 낭비하면서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한국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축적을 위한 독자개발을 하는 한편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과도 제휴해 첨단반도체의 공동개발은 물론,공동생산 또는 상호구매 등의 협력관계를 유지,반도체분야에서 선진국들과 대등한 지위를 확보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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