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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강국 대역사 마무리(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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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강국 대역사 마무리(사설)

입력
199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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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이 걸어온 역사는 우리 경제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국력평가의 기준이며 국가경제의 토대를 마련해준다는 철강산업은 우리나라에서 포철에 의해 시작되었고 포철에 의해 기틀이 잡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 포철이 24년간에 걸친 설비확장공사에 마무리를 짓고 2일 종합준공식을 가졌다. 이날의 광양 4기 공사준공으로 포철은 조강기준 연산 2천1백만t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었으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3위,생산량으로는 세계 6위의 철강대국으로 우리나라를 발돋움하게 만들었다.

지난 68년 포항의 황무지에 제철공장의 터전을 잡았을 때만해도 우리는 경험·기술·자본 등 모든 면에서 가진 것이 거의 없었다. 그같은 악조건속에서 태어난 포철이 무에서 유를 마련해내듯 기적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것은 정부의 끊임없는 경제개발 의지의 뒷받침도 있었거니와 포철 자체의 뛰어난 기업정신이 그 근간을 이루지 않았나 생각된다. 당초 세계은행마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데다가 타산업과의 불균형을 이유로 국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던 포철이 이제 세계의 예상을 뒤엎고 국가경제의 대들보적 존재로 부각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시한번 포철과 더불어 큰 긍지를 가지게 된다.

안정적인 철강재의 제공으로 내수산업의 각 분야가 순조로운 발전을 할 수 있게 되고 연간 막대한 양의 수출과 수입 대체효과로써 국제수지 개선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포철의 강재공급이 없었던들 우리나라의 자동차생산이 세계9위로,가전제품이 6위로,조선이 2위로,컨테이너부문이 세계1위로 올라서기는 어려웠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이제부터인 것과 마찬가지로 설비확장을 마무리지은 포철의 성장도 이제부터라고 보고 싶다. 비록 최근들어 국내 수요의 증가폭이 약간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한 철강자급도는 내년의 93%에서 다시 해마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특수강생산에서 아직은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기술적 어려움을 안고 있다.

따라서 포철은 자체 기술연구를 통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신강종의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며 새로운 첨단산업 분야에의 진출에도 뜻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철강시장에서 포철이 양보다 질위주의 첨단기술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고,지금까지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딴 미래지향적 산업에도 기여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며 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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