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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페로… 속앓는 클린턴/한달앞둔 미 대선 다시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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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페로… 속앓는 클린턴/한달앞둔 미 대선 다시 혼전

입력
199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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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만” 클린턴표 페로 잠식 가능성/재출마전 베이커와 비밀접촉도 주목【워싱턴=정일화특파원】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우세속에 정체되는듯 하던 미 대통령선거전이 1일 페로의 재돌입으로 한차례 폭풍을 겪고 있다.

로스 페로는 지난 7월16일 『선거에 이길 자신이 없다. 양당 유세전을 혼란시키고 싶지 않다』는 말과 함께 후보를 사퇴한 이래 급격히 그 인기가 떨어져 왔다.

지지자들이 끈질기게 페로의 재출마를 촉구하는 가운데 페로라는 이름은 계속 유권자의 머리에 남아있었지만 1일 현재 유에스 에이 투데이지와 CNN 방송의 공동조사에 의하면 지지율은 불과 7%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거전 재돌입은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페로는 28일 공화·민주당의 중진을 텍사스로 불러 야당의 정책을 모두 들어봤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50개주 대표의 강력한 권고에 의해 대통령후보에 다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꼭 한달밖에 남지 않은 클린턴­부시 대결에서 페로의 느닷없는 재출마가 누구를 더 유리하게 할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페로의 재출마선언은 부시를 유리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부시는 페로가 재출마선언을 하기전인 30일 클린턴과의 TV토론을 제안하면서 페로가 대통령선거에 뛰어들면 같이 참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부시측이 페로의 재등장을 오히려 환영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었다. 베이커 백악관 비서실장이 페로를 비밀리에 만났는데 여기서 어쩌면 페로의 재출마를 종용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다.

클린턴은 경제침체에 따른 불만세력을 포용하고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입장이므로 또다른 불만흡수자인 페로가 나오면 자연히 클린턴에게 갔던 표가 페로와 양분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 클린턴에게 손해를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1일 이 문제에 관해 『논평할 것이 없다』고 말하고 민주당은 가장 좋은 경제개혁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지 불만세력을 모은 것은 아니라고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난 7월 페로의 도중하차 이후 대부분 클린턴쪽으로 갔던 페로의 선거운동원들이 다시 페로쪽으로 되돌아오게돼 『불만세력을 가른다』는 주장은 벌써부터 현실화돼가고 있다.

페로의 선거운동이 만일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뺏기게 되는 대신,클린턴은 캘리포니아 미시건 콜로라도 뉴멕시코가 위험해질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부시가 텍사스 플로리다중 어느 한주만 잃는대신 캘리포니아 미시간 콜로라도에서 이긴다면 그야말로 페로 덕을 보게 되는 것이다.

1일 현재 유에스 에이 투데이지와 CNN TV가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는 클린턴이 52%,부시가 35%,페로가 7% 지지로 돼있다.

이 여론이 어떻게 바뀌든 클린턴의 인기를 따라 잡지 못한채 정체상태에 빠져있던 부시에게는 다시한번 꿈틀거려볼 수 있는 큰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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