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등 모든 분야 영도【뉴욕=김수종특파원】 북한의 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은 30일 북한의 최고권력이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완전히 승계됐다고 말했다.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김 부총리는 이날 뉴욕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자청,북한의 권력승계 문제에 관해 질문을 받고 『김정일지도자는 당,국가,군대,외교,경제,문화 등 모든 사업을 한몸에 지니고 영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특히 『김정일을 북한의 통치자로 봐도 되느냐』는 보충질문에 『그렇다』고 분명히 대답했다.
북한 권력이양이 완료됐다는 얘기를 김 부총리 정도의 고위인사가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해 주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이어 미·북한 접촉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방미기간중 미국 상원의원 등 정계 사람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핵문제가 미·북한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미국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통일은 민족대사이기 때문에 조건이 성숙된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이루어져야하고,열매를 맺도록 해야하며 역사적 의의의 상봉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노태우대통령 임기중 회담가능성이 없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더 논평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관련기사 5면
그는 한중수교 및 노 대통령의 북경방문에 대해서는 『중국은 독립자주정책에 따라 다각외교를 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 식으로 주체사상에 따라 외교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밝힌 주한미군 철수주장과 관련해 『남북합의서에 주한미군에 대한 조항이 없기 때문에 남북대화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통일에는 장애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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