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2.10.01 00:00
0 0

미국의 댄 퀘일 부통령이 국민학교를 방문중 어린학생이 칠판에 제대로 적은 Potato(감자)란 단어의 끝머리에 엉뚱하게 e자를 추가하며 잘못 고쳤다가 철자법도 모르는 부통령이라고 놀림감이 된 것은 지난 봄이었다. 4년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을때부터 자질시비에 휘말렸던 그는 철자법 오기사건까지 겹치자 공화당 내부로부터 불출마 압력을 받기도 했다. ◆정치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회동안 3당의 대권주자들은 난데없이 두만강을 놓고 서로의 밑천을 드러냈다. 한 후보가 두만강을 6대강의 하나다,다른 후보는 두만강이 그렇게 큰 강이 아니라고 받았고,또 다른 후보는 두만강이 6대 강에 들어 가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6대강 발설자가 ①압록강 ②대동강 ③한강 ④금강 ⑤낙동강 ⑥두만강이라고 꼽았다는 것이다. ◆압록강과 함께 대륙과의 경계를 이루는 두만강은 최근에는 남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인접국가간의 협력을 통한 유역개발 문제가 제기되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3당 대권 후보들의 두만강 지식은 모두 수준이하로 드러났다. 강 길이에 따른 6대강은 ①압록강 790㎞ ②낙동강 525㎞ ③두만강 521㎞ ④한강 482㎞ ⑤대동강 439㎞ ⑥금강 401㎞이다. ◆경제기적을 이루겠다고 다짐하는 후보는 남북 경제협력의 주요 대상지역인 두만강을 3위에서 끌어내려 작은 강이라고 했고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후보는 두만강이 6대강에 드는 줄도 몰랐고 이따금씩 자질 시비에 휘말리는 후보만이 처음부터 6대강을 맞추기는 했으나 6대강의 순위를 뒤죽박죽으로 대서 정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국정의 최고책임을 떠맡겠다는 대권주자들이 국민학교 4학년 정도의 지리상식을 놓고 시덥지 않은 입씨름을 벌인 꼴이 한심스럽기만한데 국토에 관한 무식을 드러낸 데권주자들이나 감자의 철자를 틀린 퀘일 미 부통령은 자질면에서는 마찬가지다. 한반도서 3번째로 큰 강임을 대권주자들이 모른다고 하니 흘러간 노래가락에 실은 「한많은 두만강」일수 밖에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