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땐 차익 크고 액면가 유상증자 혜택/전기 배당률 높았던 기업 노려 볼만주식 장외시장이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초 증권감독원이 기업공개 제도를 고치면서 중소기업에 대해 상장전 1년간 장외시장 등록을 의무화한데다 현재 상장주식에 비해 불리하게 돼있는 배당소득세율이 빠르면 내년초부터 동등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식장외시장이란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고 싶지만 상장요건에 미달하는 기업 가운데 유망기업을 등록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도록 제도화한 시장으로 지난 87년 개설됐다.
현재 장외시장 동륵주식은 90개사 1백12종목으로 하루평균 거래량은 4만9천여주(9월 기준),거래대금은 4억∼5억원에 이른다. 특히 올들어 거래량이 크게 증가,지난 1월까지만해도 하루평균 2천∼3천주였던 것이 2월부터 4만∼5만주대로 10배이상 늘어났다. 이는 전체장외등록 주식(2억6천2백61만주)의 76%(2억1백만주)를 차지하는 외환은행과 동화은행 주식이 지난 2월부터 장외시장에서 거래됐기 때문이다.
장외주식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상장시 많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장외등록 주식의 평균가격은 지난달 28일 현재 9천6백26원으로 상장주식의 평균가격(1만1천9백47원)보다 2천3백21원이 싸다. 즉 장외사장에 등록된 기업들은 대부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주식을 매입,상장후 그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부터 거래가 이뤄진 외환은행과 동화은행 주식의 경우 매매기준가가 28일 현재 각각 5천2백원,5천5백원으로 상장 동종업종인 시중은행주보다 2천5백원에서 최고 1만원이상 낮게 평가받고 있다.
장외주식 투자의 또다른 이점은 유상증자시 일반적으로 액면발행을 하기 때문에 증자혜택이 상장주식에 비해 크다는 점이다. 상장주식의 경우 시가발행이 일반적이다.
장외등록 주식은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자과실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상장 동종업종 주식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상장시 그만큼 높은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 결산시 배당률이 높았던 종목도 유리하다.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영업실적이 좋다는 것을 뜻하고 앞으로도 같은 수준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에 배당률이 높았던 종목으로는 뉴코아(1벡4%) 동미전기(35%) 남송개발(30.7%) 협동금속 한농화학 한국알콜산업(각 20%) 등이다.
이와관련,재무부는 현재 25% 종합과세 하도록 돼 있는 장외등록 주식의 배당소득 세율을 내년부터 상장주식과 동일하게 20% 세율로 분리과세할 방침이다.
그러나 장외등록 기업은 상장주식에 비해 일반적으로 소규모이기 때문에 주가변동이 클뿐 아니라 부도의 가능성도 있어 종목선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장외등록 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면 각 증권사 영업점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증권카드나 주식장외거래 통장을 교부받아야 한다. 매매주문은 전화로도 가능하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