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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사할린동포 76명/징용 50년만에 영주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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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사할린동포 76명/징용 50년만에 영주귀국

입력
1992.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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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송대수기자】 사할린 거주 독신 고령 동포 76명(남자 69명 여자 7명)이 영주귀국을 위해 29일 하오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고국땅을 밟았다.일제때 강제징용된지 50여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사할린과 국내에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65세에서 90세까지의 독신 고령자들이다.

최고령자 강시동씨(90·경남 하동출신)는 『불혹의 나이에 사할린으로 끌려가 평생을 보낸뒤 아무 쓸모없는 몸으로 귀국했지만 하루를 살다 죽어도 고국산천에 묻히게 돼 여한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대석씨(78)와 김연옥씨(70·여)부부는 오직 고향땅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귀국조건인 독신이 되기위해 1개월전 법적이혼까지 하고돌아왔다.

이들이 떠난 유지노사할린스크 공항에는 천지 5백여명이 나와 눈물을 흘리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이들은 30일부터 4박5일동안 산업시찰과 고향방문,관광 등을 마치고 내달 5일 기독교감리회 광림교회측이 마련한 강원 춘성군 소재 양로원인 「사랑의 집」에 수용돼 여생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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