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청명한 가을인데도 정작 말을 다루는 마사회와 경마운영은 흙탕물을 뒤집어 쓴듯 의혹투성이다. 방탕한 재벌2세가 낀 경마승부 조작사건이 터지는가하면 조교사 2명이 검찰조사를 받은뒤 연쇄 자살하거나 타살 의혹마저 받고 있어 우리 경마운영이 복마전이 아닌가하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국민의 건전한 여가제공과 마술스포츠 진흥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공익 법인인 마사회가 이처럼 파행과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데는 복합적 요인이 내재해온 탓임이 분명해 근본적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선량한 일반국민들은 경마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늘어나는데 일부 기수·조교사와 결탁한 승부조작 투기꾼과 이에 기생하는 폭력배,그리고 낙하산 인사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비전문 간부들과 엄청난 특혜를 받은 장외업자들만 재미를 보고 있는 파행이 여태껏 방치돼온게 그저 놀라울 지경이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검은 구석이 남아있어서는 정말 곤란하다. 사회에 온갓 나쁜 본보기나 보이고 국민적 사행심과 피해만 키울바에야 차라리 경마를 중단할 각오아래 철저히 부정을 파헤치고 인사와 운영을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밖에 없다.
파행의 가장 큰 요인은 독점적 경마운영 행태와 엄청난 돈벌이 때문이다. 올 매출목표가 1조원이 넘는데다 지난해 이익금만 4백27억원이었다니 가히 재벌규모이다. 그리고 경마운영 자체도 경마 선진국에서는 유례가 없는 마사회 단일마주제라는 독점영업형태인 것이다. 마사회가 말·기수·조교사를 독점,자유경쟁이 원천봉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돈벌이마저 엄청나니 온갖 비리·부정·말썽·특혜가 기생하게 되어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자유경쟁원리가 도입돼 개인마주제가 완비된후라야 경쟁·상호 감시하의 공정성이 보장되는 법인데 지금껏 그럴 생각도 없이 엄청난 잿밥만 챙겨왔던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일어난 비리는 헤일 수 없이 많다. 말에 대한 약물투입·정보유출에 따른 금품거래와 승부조작 뿐 아니라 불법적인 장외거래 단속미비로 인한 폭력단 기생과 국민적 피해속출,그리고 거액의 검은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간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같은 의혹은 마사회 운영권 장악을 둘러싼 부처간 다툼과 군장성 및 특수기관 출신인사의 낙하산식 특혜인사 계속으로 증폭되어왔던 것이다.
부정과 곪집은 감출게 아니라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조교사들의 연쇄 자살과 타살의혹은 어찌보면 거대한 경마부정이라는 빙산의 드러난 일각에 불과하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비리의 덩굴을 뿌리뽑아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수입만을 노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비리의 온상을 방치한채 독점운영과 낙하산 인사의 파행을 더이상 계속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마사회운영과 경마의 근본적 쇄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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