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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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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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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외교관계 수립으로 북방외교를 마무리한 한국외교의 다음 행선지는 북한과 친한 중동제국과의 수교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아랍세계의 정신적 맹주이고 인구도 가장 많은(5천만) 이집트와의 수교는 앞으로 있을 미수교국과의 관계개선중 가장 큰 뉴스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또 이집트는 북한의 대중동 외교의 전진기지이기에 더욱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10월중순께 중국과 북한을 방문한다는 계획이 밝혀지면서 한국과의 관계진전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되고 잇다. 아직은 양국간 아무런 구체적 언질이 없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이 평양에서 대한수교에 대한 양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때문이다. 이집트가 북한과 친하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친한 중국도 한국과 국교를 맺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그럴듯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이집트의 외교적 행보를 보면 한국과의 극적인 관계개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걸프전때 미국편을 들었고 서구와도 친해지려고 애쓰고 있으며 한국에는 작년에 총영사관을 설치했다. 경제교류는 북한보다 더 많다. 한국과의 경협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은 물론이다. ◆시대적 조류도 그렇지만 경제 실리면에서 볼때에도 양국간의 적극적인 접근은 이제 시간문제로 남은 것 같다. 이상옥 외무부장관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지난주 유엔에서 무사 외무장관을 접촉,양국간의 수교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수교해달라고 붙잡고 사정하는 처지는 아니다. 때가 되면 어차피 저절로 성사될 것이라고 조용히 기다리는 입장이다. ◆이집트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을 방문한다는 보도를 보면서 새삼 생각나는 것은 북한의 존재이다. 한중수교가 이뤄져도,노태우대통령이 북경에서 양상곤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져도 여전히 입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 침묵속에 담긴 의미를 알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침묵이 외교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통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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