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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받아온 조교사 또 자살/경마 승부조작 파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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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받아온 조교사 또 자살/경마 승부조작 파문 확대

입력
1992.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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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래씨 아파트 옥상서 투신/경찰 “수사 압박감등 우려” 추정/가족·동료들 “조사중 가혹행위” 주장검찰의 수사를 받아온 마사회소속 조교사 2명이 잇따라 자살,경마승부조작 사건의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6일 조교사 최연홍씨(51)가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된데 이어 28일 상오 6시45분께 조교사 이봉래씨(41)가 자신이 사는 경기 안양시 안양7동 준마아파트 2동 11층 옥상에서 30m 아래로 투신,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

현장을 처음 발견한 이씨의 제수 서점석씨(29· 〃 2동 102호)는 베란다 쪽에서 「퍽」 소리가 나 가보니 이씨가 아파트 화단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옥상에는 신발이 놓여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4일 상오 1시께 검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당일 하오 7시께 풀려났으며 당시 조사에서 『뚝섬 경마장 시절 기수로 활동하면서 경마꾼들로부터 소액을 받고 경마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었다.

검찰은 이씨의 혐의사실이 미미하고 오래돼 형사입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동생 이순봉씨(35)는 경마브로커 정균수씨에게 정보제공대가로 2천4백4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됐었다.

경찰은 이씨가 27일 밤 12시까지 동생의 변호사 선입문제를 제수 서씨와 의논하면서 『내가 힘이 없어 나와 동생이 이꼴이 되었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는 가족들의 진술과 28일 하오 2시까지 검찰에 재출두키로 되어 있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이씨가 이번 사건으로 신변의 불이익을 우려했거나 수사에 대한 압박감,수치심 등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의 부인 김해숙씨(31) 등 가족들과 마사회조기단 동료들은 이에대해 숨진 이씨가 검찰조사후 『수사과정에서 구타를 당했다』고 말하면서 검찰의 재소환을 몹시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광주 동산중을 졸업한 뒤 지난 74년 한국마사회에서 기수생활을 시작,지난 82년부터 조교사로 일해왔다.

검찰은 가혹행위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에대한 의혹이 제기됨에따라 29일 이씨는 부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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