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사찰 실현협조를”/노 대통령/“남북한 대화 결실 기대”/양 주석/양 주석 방한 초청… 수락【북경=최규식특파원】 노태우대통령과 양상곤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상오 북경 인민대회당 복건성에서 역사적인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한 관계를 포함한 한반도정세와 국제정세 전반에 대해 인식과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양 주석은 특히 이 자리에서 『북한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고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남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과 대화를 계속하면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북한 핵문제해결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 관계개선의 최대 장애요인이 되고 있고 아태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바로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라고 지적,『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남북한 상호 핵사찰이 조기에 실시돼야 한다』며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관련기사 2·7면
양 주석은 이에 대해 『북한에 대해 공개적인 압력을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중국은 남북 어느쪽도 핵무기를 갖는데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힘으로써 우리측의 입장과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양 주석은 그러나 북한측을 의식,『남북한이 비핵화선언에 입각,상호 핵사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비핵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예정보다 50분 길어진 단독 정상회담에 이은 확대 정상회담에서 『국제정세는 물론 한반도정세 인식에 있어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양 주석은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아 기쁘다』고 말해 「남북한 문제」에 대해 이날 공식발표된 내용 이상의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양국 정상은 두 나라가 분야별로 정기적 각료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현재 연간 1백억달러에 이르는 양국 교역의 지속적 증대,한국의 대중 투자확대,중국 8차 5개년계획에 대한 한국의 참여 등 경제협력관계의 심화·발전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이중과세방지협정과 항공 해운협정 등을 조기에 체결,한국의 대중 투자환경을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양 주석은 이같은 문제들의 조속한 타결을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까운 시일내에 양 주석이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양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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