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저녁시간 집중… 파트타임 활용 가능/종류 80∼90종 입맛따라 선택/산뜻한 점포·회원엔 배달도/직장주부·독신자들에 인기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와 함께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업종이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단지 등에서 성업을 누리고 있는 반찬점문점이 대표적인 예.
직장에 가면 남성들과 똑같이 업무를 담당하고,집에 돌아오면 육아 등 집안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20∼30대 젊은 주부들에게 이제 반찬가게는 슈퍼마켓처럼 생필품 조달가게가 되고있다.
스스로 만들어 먹는 것보다 값이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직접 만드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인식과 함께 각종 반찬을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반찬가게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반찬전문점은 현재 「반찬1번지」 「엄마손반찬」,「이서방반찬점」 등 전문식품회사만도 5∼6개나 되며 이들 업체에 가입한 체인점은 4백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재래시장이나 백화점 식품코너의 반찬가게가 대부분 밑반찬 종류만 취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다양한 품목과 산뜻한 점포 분위기로 「반찬가게에 가도 먹을게 없다」 「불결하다」는 이미지를 씻는데 성공하고 있다.
보통 80∼90여종의 반찬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들 반찬전문점 가운데는 회원제를 도입,회원들에게는 매주 7∼8종의 김치를 집까지 배달해주거나 서구화된 입맛에 맞춰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층을 넓혀 나가고 있다. 또 고객카드를 작성,생일이나 경조사 등엔 계절에 맞춰 개발한 신상품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반찬전문점은 중산층 이상,20∼30대 젊은 맞벌이부부가 많은 20평 내외의 소형아파트,다세대주택 등의 밀집지역에 자리잡는게 유리하다. 고객층이 맞벌이부부나 신혼부부는 물론 자녀를 분가시킨 노부부나 독신 직장인,학생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찬전문점(6∼7평 기준)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체인점 가맹비 2백만원 ▲물품보증금 4백만원 ▲냉장고,금전등록기,저울 등 설비비와 인테리어비(평당 약 65만원) 1천1백만원 등 모두 1천6백∼1천9백만원 정도다. 회사에 따라 보증금,가맹비 등이 없는 곳도 있으며 총투자비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반찬전문점의 마진은 보통 30%. 한달 매출 8백만∼1천만원 정도를 기록할 경우 임대료와 가계운영비 등을 모두 제하고 최소한 2백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점포의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평균 월 순수익은 2백만∼3백만원 정도가 가장 많다.
반찬전문점은 주부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하루중 하오 6∼8시 사이에 고객의 60∼70%가 집중되기 때문에 그 시간만이라도 파트타임제 인력을 고용하는 방법 등을 활용하면 좋다. 반면 아침에는 비교적 한가해 개점시간을 늦출 수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반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숙씨(43)는 『고객중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남자손님도 많고,근처 등산로를 지나가는 등산객들도 많이 이용한다』며 『저녁시간에는 일손이 모자라 일하는 아주머니를 한명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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