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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부정」 조교사 자살/검찰 조사받은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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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부정」 조교사 자살/검찰 조사받은뒤

입력
199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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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과천=서사봉기자】 26일 상오 5시20분께 경기 과천시 주암동 685 한국마사회 골프클럽 골프공 교환소에서 경마승부 조작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조교사 최정홍씨(51·경기 안양시 안양7동 준마을아파트 2동 604호)가 왼쪽 팔과 오른쪽 목동맥을 깨진 유리컵으로 긋고 목매 숨져있는 것을 골프클럽 직원 권혁부씨(33)가 발견했다.권씨에 의하면 최씨는 알루미늄퀸싯으로 지어진 2평 크기의 공교환소에서 벽면에 설치된 전화선으로 목이 묶인채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다.

마사회조기단(조교사·기수들의 모임) 부단장인 최씨는 골프공교환소 바닥에서 발견된 8절지 크기의 종이에 『나 하나로 이번 일이 끝났으면 한다. 우리가 어떻게 지켜온 일터인데 조기단은 똘똘 뭉쳐 앞으로의 한국경마를 보전하여야 한다. 이 경마장은 그 어려움 속에서 오늘까지 지켜왔는데 더 좋은 경마발전을 보지 못하는 게 한이 된다. 첫째도 단결 단결없이는 죽음 뿐이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시체를 검안한 경찰은 동맥절단에 의한 출혈을 사인으로 추정했다.

부인 이석우씨(50)에 의하면 최씨는 지난 21일(월) 하오 8∼9시께 자택에서 검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23일 하오 5시께 돌아와 24일 상오 4시께 출근했으며 25일 상오 7시께 『검찰이 다시 오라고 해 가야 한다』는 전화를 걸어왔었다.

마사회에 의하면 최씨는 25일 상오 외부로 나간뒤 하오 9시께 돌아왔는데 이날 낮과 귀가 이후의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씨를 조사했던 서울지검 특수2부는 24일 밤 11시30분께 수사관 1명을 보내 최씨를 다시 연행하려 했으나 최씨가 없어 다음날 상오 9시까지 출두할 것을 요구했었다.

검찰에 의하면 최씨는 88년3월 서울 강남구청 부근 K다방에서 구속된 김택씨(37·전 영동백화점 사장)로부터 경마정보를 알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5백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수십차례에 2천3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조기단의 최고참이라는 점에서 경마승부 조작의 전모를 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충남 청양출신인 최씨는 국교졸업후 14세때부터 잡초를 뽑는 등 잡일을 하며 마필관리사,기수를 거쳐 조교사를 맡아 37년간 경마장에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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