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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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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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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마다 국가의 안전을 위해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전략을 마련하고 권위있는 정보기구가 있다. ◆미국의 CIA 소련의 KGB,영국의 MI6,이스라엘의 모사드,일본의 내각조사국 등이 그것이다. 이 기구중 공산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을 불법으로연행 투옥 고문 살상하여 공포의 대상이 됐던 KGB를 제외하고는 그 나라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보기구의 효시는 중앙정보부. 원래는 장면 정권말기,국무총리 직속으로 정보수집기구를 설치키로 하고 명칭으로 「정보부」 「정보연구센터」 「정보국」 등이 거론된 끝에 정보위원회로 결정,위원장에 주미 무관을 지낸 이후락 예비역소장이 임명됐으나 두달도 못가 5·16을 맞았던 것. 혁명의 제2인자인 김종필씨는 미 CIA를 지향한다며 정보위원회를 토대로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부장에 취임하여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당초는 대공 첩보수집을 내세웠으나 실제는 부정축재 환수를 위해 재벌들을 소환하고 새나라자동차,워커힐건축,증권파동,빠찡꼬 도입 등 4대 의혹사건을 주도했으며 공화당 사전조직의 온상이 되는 등 「정치정보부」로서의 용명(?)을 날린 것. ◆김종필부장 자신이 정치개입의 악례를 남긴 것이다. 정보부는 나중 국가안전기획부로 바뀌었지만 동백림 간첩사건 통혁당사건 등 숱한 간첩단을 적발,국가안보를 위해 막대한 공로를 세웠으면서도 역대 정권때마다 정치에 개입하고 야당 탄압공작 등을 벌임으로써 국민의 불신을 사왔다. 6공들어 당시 배명인 안기부장이 야당을 순방하며 『정치사찰을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그뒤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노 대통령의 9·18 선언을 계기로 최근 안기부가 오는 대선서 중립을 지키고 앞으로는 일체 정치적 조정을 않고 본연의 순수 정보수집에 전념키로 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만은 식언이 되지 않고 철저히 지켜져 국민의 존경받는 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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