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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새 풍경/「주부사랑방」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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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새 풍경/「주부사랑방」 각광

입력
199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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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동산시세 제공/차마시며 세상이야기/읽을거리·문화정도보/체인등장 고객확보 “불꽃”장보러 가던 주부들이 세탁소에 들러 컴퓨터 단말기로 증권시세나 부동산 정보를 알아본다. 극장이나 영화관에서 상연,상영되는 프로그램도 세탁소 한켠에 마련된 키보드만 두드리면 한눈에 들어온다. 책장에 꽂혀있는 소설을 읽거나 안락한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아이들 학교문제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주부들도 있다. 고급 양장점이나 미용실 이상으로 깨끗한 인테리어와 겉보기부터 딴판이다. 세탁소가 주부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이 되고 이웃과 어울리는 사교장이 되며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센터가 되고 있다.

세탁소가 이처럼 변하게 된 것은 최근들어 세탁체인점이 등장하면서부터. 세탁체인점은 단순히 세탁물을 수거,본사에 보냈다가 돌려주는 창구역할만 하고 있기 때문에 5∼7평의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된 것. 또 서비스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세탁소가 「주부사랑방」으로 자리잡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탁체인회사 매직크리닝의 김창환전무는 『주부들만의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다는 점에 착안,이같은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며 『현재 상당수의 체인점포가 증권시세나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도봉구에 세탁체인점을 개설한 김모씨(35)의 경우 점포 한쪽에 원목식탁과 의자를 비치한후 평소 모아둔 책들로 서가를 만들었다. 처음엔 세탁소에 무슨 책이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매일 5∼6명의 주부들이 책을 빌려가고 있으며 요즘엔 아예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주부들도 늘어났다. 고객이 점점 늘어나자 김씨는 각종 재테크정보나 생활정보를 쉽게 입수할 수 있도록 컴퓨터 단말기를 설치,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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