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우시흑인 홀던 대결 압축/폭동후 반흑인감정 당락에 변수미 로스앤젤레스시장을 5차례나 연임해온 톰 브래들리 시장(74)의 차기 시장선거 불출마선언으로 누가 후임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래들리 시장의 6선 포기로 내년 2월에 실시될 LA시장선거는 중국계 마이클 우시 의원과 흑인인 시네잇 홀던 의원간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흑인인 홀던 의원이 역시 흑인인 브래들리 현 시장의 보이지 않는 후광을 입고 있으나 로스앤젤레스가 아시아계 인종이 12%로 미국 도시중에서도 가장 높으며 지난 4·29 흑인난동 사건이후 흑인에 대한 반감 등으로 아시아계 첫 시장의 탄생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미국전체 인국중 백인의 비율이 80.3%인데 비해 LA는 아시아계·흑인 등 유색인종이 64.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73년 LA의 첫 흑인시장으로 당선된뒤 LA가 미국의 제2의 대도시로 성장하는데 기여해온 브래들리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금까지 들고 달려온 횃불을 새세대의 지도자에게 넘겨줄 준비가 돼있다』면서 예상대로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브래들리 시장은 소수계인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진보적인 백인들의 지지로 당선돼 인종화합에 많은 공헌을 했으나 4·29 흑인난동 이후 계속 증폭되는 인종갈등을 해소하는데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브래들리 시장은 그러나 주위에 한인 보좌관을 두고 재임기간중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했으며 LA의 「한국의 날」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한인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흑인폭동이후 백인인 대릴 게이츠 LA 경찰국장이 퇴진하고 이미 라이너 LA 카운티 검사장 등이 불출마선언을 했으며 교육감이 물러난데 이어 브래들리 시장까지 불출마선언을 함으로써 LA시는 오랜만에 세대교체의 분위기가 넘치고 있다.
60여만 한인사회는 한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브래들리 시장의 불출마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한인들이 힘을 결집해 언젠가는 한국계 시장을 탄생시킬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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