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설비만 갖추면 언제라도 양산가능/98년까지 75억불시장… 수출주력 굳힐듯반도체 분야에서 일본의 뒤꽁무니를 쫓기에 바빴던 우리나라가 차세대 최첨단 반도체인 64메가D램 시제품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메모리 분야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확보,95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될 64메가D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25일 국내 자체기술진에 의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64메가D램은 반도체 분야의 최고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일본에서조차 학술단계에서 개발이 가능하다는 사실만 확인되고 아직 시제품은 개발하지 못한 최첨단 반도체로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이 일본의 벽을 뛰어넘는 계기가 됨은 물론 반도체 산업이 확고부동한 수출주력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64메가D램은 복합공정을 이용하여 0.35미크론의 초미세 가공기술이 요구되는 반도체로 6천8백만개의 셀(cell·일종의 공간)이 완전하게 작동하는 단계에 도달했는데 생산설비만 갖출 경우 언제라도 양산이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히타치,도시바,NEC 등이 관련기술을 확보,시제품을 개발중이며 미국이나 독일 등도 일본과의 기술협력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양산단계에 있는 16메가D램을 일본과 거의 같은 시기인 지난 90년 8월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에 뒤이어 2년만에 64메가D램 개발에 성공,반도체 기술분야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따돌리고 0.25미크론급의 256메가D램의 개발가능성에 한발짝 먼저 다가서게 된 것이다.
64메가D램은 현재 최첨단 반도체로 인정받고 있는 16메가D램보다 4배의 집적도를 가진 반도체로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칩속에 1억4천4백만개의 트랜지스터와 콘덴서를 집적시켜 신문지 5백12페이지 분량의 정보를 기억시킬 수 있는데 앞으로 메모리소자가 들어가는 모든 차세대 전자기기에 채택될 것으로 기대된다.
64메가D램의 개발성공은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은 물론 반도체를 이용하는 모든 전자기기의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켜 세계 반도체 및 전자기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64메가D램은 정보처리 시스템인 워크스테이션,고성능 퍼스널컴퓨터,슈퍼컴퓨터 등 거의 모든 사무자동화기기를 비롯,공장 자동화,홈오토메이션은 물론 고선명TV 등 영상정보 전달시스템에 응용되어 94년께부터 수요가 형성,95년 이후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신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전문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64메가D램은 95년부터 본격 공급되기 시작,98년까지 75억달러의 세계시장이 형성되고 오는 2000년에는 3백억달러 시장으로 팽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반도체 생산국인 우리나라는 지난 90년 45억3천8백만달러,91년에는 56억6천만달러의 반도체를 수출했는데 64메가D램이 일반화될 경우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현재와 같은 기술개발 속도라면 2000년께는 우리나라가 반도체산업 선도국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정부도 선진국의 기술,시장 등에 대한 특허공세와 반덤핑 등에 적극 대응하고 기업의 개발의욕을 북돋울 수 있는 자금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