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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3저 본격화/수출경쟁력 높아진다/엔고·국제금리 하락·유가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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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3저 본격화/수출경쟁력 높아진다/엔고·국제금리 하락·유가안정

입력
199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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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품에 비해 가격인하 효과/“대일 수입감소로 「역조」도 개선”일본 엔화가 사상 최고의 강세를 보여 신엔고 현상이 예고되면서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동경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이 미 1달러당 1백19.90엔으로 개장,「마의 환율대」라 불리는 1백20엔대를 깨뜨리면서 사상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외환전문가들은 이같은 엔화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 달러화의 약세지속을 의미,최근의 국제금리 하락 유가안정과 함께 신3저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창록 재무부 국제금융과장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규모의 국제수지 흑자를 가져다준 지난 80년대 후반의 3저현상에 비해 화끈한 효과는 기대할 수 없지만 우리 상품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제고되고 외자수요 기업의 이자부담을 줄여주어 경제운용에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할게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원화의 대엔화 환율상승으로 일본으로부터 생산설비와 주요 핵심부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막대한 환차손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이는 거꾸로 각종 가전제품 등 불요불급 소비재에 대한 대일 수입을 억제시켜 날로 늘어나는 대일 역조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반면 우리 상품의 대외수출 경쟁력 제고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조선 등 주요 수출상품의 경우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 일본상품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엔고가 되면 엔화의 미달러 환율 뿐 아니라 유럽통화 등에 대한 환율도 떨어져(가치는 상승) 일본수출업자는 그만큼의 환차손을 보게 된다. 예를들어 일본수출업자가 미국에 똑같은 물품 1억달러 어치를 수출했을 경우 지난 연말(환율 1백25엔 수준)에는 1백25억엔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나 지금(환율 1백20엔 수준)은 1백20억엔으로 그냥 앉아서 5억엔을 손해보는 것이다.

일부 외환전문가들은 『최근의 엔고현상은 우리나라의 원화 환율을 실질적으로 약 10% 정도 평가절하(환율상승) 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성급하게 전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시세가 계속 유지되리라는 전망은 국제외환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세계 통화질서의 혼란으로 일본 엔화가 새로운 「천국통화」(Heaven Currency)」로 급속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24일자 외신을 보아도 그냥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이 국제통화질서가 혼란스러울때 과거같으면 미달러화를 선호했으나 지금은 다른 통화를 버리고 일본엔화를 갖고 있으려 한다는 뜻이다. 유럽통합 난항 국제경제블록화 등 여러가지 여건으로 보아 국제통화질서가 조만간 정상화되기는 어려워 엔화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백만기자>

◎엔화환율 연일 급등세/백엔당 6백55원 기록

유럽통화체계의 혼란으로 일본 엔화에 대한 우리의 원화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엔화강세로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값이 전날에 비해 21일 4원13전,22일 3원20전,23일 10원90전,24일 7월17전이 각각 떨어졌다.

이에 따라 24일 현재 대일 엔화환율은 1백엔당 6백55원55전으로 전년말에 비해 48원37전(7.38%) 올랐다.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럽통화제도(EMS)의 불안과 미국경기 위축으로 유럽통화나 달러화를 팔고 경제형편이 상대적으로 나은 일본의 엔화를 다투어 사들이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엔화는 최근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백20.15엔으로 88년 1월4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4일에는 도쿄시장에서 상오 한때 달러당 1백19.75엔을 기록해 1백20엔선이 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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