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클린턴 재정적자 대책 없어/1주일이내에 재출마 여부 결정”지난 7월 백악관 입성을 중도포기한 미국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재출마를 시사해 미 대통령 선거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페로는 22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난 7월의 출마 포기결정은 실수였다』며 『나는 당시 공화·민주 양당이 현안을 더욱 더 직시할 것으로 알았으나 그들은 이를 줄곧 외면해 왔다』고 비난했다.
페로는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중 어느 누구도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를 해결할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점이 불출마 결정의 번복을 고려하게된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페로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자신을 도왔던 50개주 자원봉사자의 의견을 청취한뒤 1주일이내에 재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페로는 현재 미 50개주 전체에서 대통령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이다.
그의 측근은 출마포기 선언이후 지지자들과의 회동을 삼가온 페로가 1주일 이내에 지지자 모임에 참석키로 합의한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다음주 댈라스 회의에서 중대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페로의 언론담당 보좌관 짐 스콰이어스도 『그의 거취를 점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며 『지지자들을 댈라스에 모이게 한 순간부터 재출마의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패로는 이날 제임스 베이커 공화당 대통령 재선운동 본부장,브라운 민주당 의장 등과 비공개 회담을 갖고 선거전 재출마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부시 선거운동부터 토리 클라크 대변인은 페로의 재출마 시사에 대해 『걱정만 하고 있을 수 없지 않느냐,우리는 페로 지지자들의 표를 모으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현재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페로가 재출마하더라도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페로는 18%에 달하는 지지를 얻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에 승리할 만한 지지율은 아니지만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3일 실시된 ABC워싱턴 포스트지는 합동여론조사에서는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58대 37로 21포인트나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로가 출마할 경우 부시는 그의 재선에 중요한 택사스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또한 클린턴은 현재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신의 지지표를 잠식당할 것이다.<박희정기자>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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