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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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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요지

입력
199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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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고 있다. 이 세계에 이념의 대립과 갈등,권위주의와 독재는 역사의 장에서 사라지고 있다.그러나 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에도 이라크 문제,소말리아 사태,남아프리카 분쟁,옛 유고지역의 유혈사태 등 폭력과 불법적 무력사용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나는 이러한 유혈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됨으로써 유엔의 평화유지 기능이 더욱 강화·발전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작년 이 자리에서 유엔이 분쟁예방 노력과 불법적 무력사용에 대한 안전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오늘날 국제안보에 있어서 가장 큰 불안요인은 핵무기 같은 대량 파괴무기와 첨단 재래식 무기가 분쟁지역과 분쟁 잠재지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핵확산금지 조약과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전조치 강화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오는 95년에 핵확산금지 조약이 연장되는 것을 전폭 지지한다. 또 제네바 군축회의가 최근 타결한 화학무기 금지협약안을 환영하며 우리 정부는 이 협약에 바로 가입할 예정이다.

저개발과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쟁의 폐허위에서 불과 한세대의 짧은 기간에 세계 10위권의 무역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제3세계 및 새로운 개혁을 거치고 있는 많은 나라와 우리의 경험을 나누기를 희망하며 교류와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남북사이에 교량역할을 해가고자 한다.

나는 모든 나라들이 지난 6월 유엔 환경개발 회의에서 채택된 「리우선언」과 실천계획에 따라 국내적 조치와 함께 국제적 협력을 조속히 실천해나가기를 희망한다.

지난달 이루어진 한중수교와 다음주 나의 중국방문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북아의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다.

동북아시아는 이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보조를 시작하게 되었다. 4년전 나는 이 자리에서 「동북아평화협의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되기에는 아직 많은 장애가 있으나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 이러한 구상은 얼마든지 현실로 될 수 있다. 이 지역 나라들 사이에 대화의 기회가 마련되고 이를 통해 공통의 인식과 협력의 틀이 정착되면 진정한 동북아 평화질서를 기대할 수 있다.

남북한은 지난 2년간 양측 총리회담을 통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채택,발효시켰다. 그러나 아직 세부적 실천사항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남북이 금년 6월까지 실시키로 합의했던 상호핵사찰이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요인이다. 북한의 핵개발 움직임은 한반도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동북아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협받는 요인이다. 나는 이제 유엔회원국이 된 북한이 하루빨리 핵개발 의혹을 씻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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