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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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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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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피를 수혈받고 AIDS에 감염되는 것과 같은 날벼락이 세상에 어디 또 있을까. 현재 2백14명으로 집계발표된 국내 한국인 AIDS감염자중 8.4%에 달하는 18명이 수혈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협회는 수혈에 의한 AIDS 감염책임을 면하기 위해 수혈 당사자에게 피해감수 각서까지 받기로 하는 편법을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근 외국서는 자신의 피를 수혈하는 자기혈수혈로 수혈공포증을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자기혈수혈은 미리 필요한만큼의 자기 피를 채혈하여 보관하였다가 수술시 수혈하는 저혈식과 수술시 출혈한 피를 다시 몸안으로 주입하는 회수식이 있는데 회수식은 출현 순간에 오염된 피를 청결하게 정화시켜야 할뿐 아니라 출혈량과 수혈량의 조절이 까다로워 저혈식이 많이 이용된다. ▲저혈식은 복관절 수술에 널리 이용되는데 복관절 수술에 필요한 1천2백∼1천6백㏄의 피를 1개월 안팎의 기간을 두고 1회에 4백㏄ 정도씩 채혈하여 냉동보관하면 자기혈수혈만으로 수술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적혈구 보존액의 개발로 피의 액상보존 기간이 종전의 21일서 42일간으로 연장되어 냉동보관 아닌 액상보관으로도 자기혈수혈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다. ◆자기혈수혈은 환자의 건강상태가 채혈에 지장이 없을 전도로 양호하고 수술이 긴급하지 않으며 수혈량을 사전에 예상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지만 세균감염의 위험이 없을뿐만 아니라 희귀혈액형이나 면역항체 보유자에게는 수혈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결정적인 효과를 올릴수 있다. 91년 한해동안 동경지역에서만 1만87건이 실시될 정도로 일본서는 자기혈수혈 수출이 보급되었다. ◆스포츠서는 평소에 피를 채혈 보건하였다가 경기직전 자기몸에 다시 주입하는 자기혈수혈이 선수의 운동능력 증진 방법으로 이미 20여년전에 소개되어 블러드도핑이라고 불리었으나 IOC는 선수의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블러드도핑을 금하고 있다. 스포츠서의 블러드도핑과는 달리 수술시의 자기혈수혈은 국내에 도입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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