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적극 동참… 부정투표 뿌리뽑는 계기로”/“국민·공무원 공명의지 확고히”『정치권이 협력해 중립선거 관리내각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깨끗한 투표를 하겠다는 국민들의 진정한 민주의식입니다』
지난 총선만 빼고 제헌국회부터 모든 선거를 빠짐없이 치러보았다고 말하는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는 『선거부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타락하고 있다』고 우려를 앞세우며 이번 중립선거 관리내각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물론 중립선거 관리내각 구성이 곧바로 공명선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단체장선거를 끝내 수용하지 않는다든가 연기군 관권 부정사건에 대해 미온적인 수사를 해온 정부의 태도를 보면 실효성에 의심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9·28 결단」의 진의에 원로 야당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모처럼만에 좋은 방안이 나왔으니 정치권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되풀이되는 국회공전에 불만을 표시한 유 전 총재는 우선 『대통령이 단체장선거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대책을 내놓지 않은채 연기만을 고집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한뒤 『그렇지만 야당도 일단 저쪽에서 방안을 내놓았으니 서로 의논해 바람직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립선거 관리내각이나 대통령의 민자당 탈당 등은 모두 과거부터 야당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인 만큼 일단 그 의미를 「있는 그대로」평가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문제는 공무원들의 각성 여부입니다. 각료 몇명이 바뀐다해도 세를 따라다니며 아부를 하는 일부 관리들의 타성적 과잉 충성이 계속되는 한 공명선거는 요원한 얘기입니다. 중립적인 내무장관이 아무리 공문을 보낸다해도 군수와 서장이 짜고 부정선거를 한다면 실질적으로 이를 막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립내각에 대한 대통령의 순수한 의지와 야당의 동참 및 감시가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유 전 총재는 『이같은 논의 자체가 관권선거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40년 넘게 했다지만 아직도 선거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얘기가 나온다는게 도리어 부끄럽습니다』
『국민 각자가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는 그의 지적이 새삼 피부에 와 닿았다.<글 정광철기자>글>
□약력
24년·경기 평택(68세),서울대 상대. 6·9·10·11·12대 의원. 해공 신익희 국회의장비서. 신민당 조직국장·사무총장·최고위원·IPU 한국대표이사. 민한당 총재. 민한당 대통령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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