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생물학자들 “비유어 사용말라” 주장/군집·새끼양육등 고등화된 생활/멸종원인 결함탓 아닌 운석때문한때 지구상에 번성했던 공룡이 언제부턴가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체를 묘사하는 비유어로 쓰이고 있지만 이는 공룡에 대한 부정확한 지식에 바탕하고 있기 때문에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미국 고생물학자들은 지난 10년간 수집한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공룡에 대한 일반의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는 동시에 「사후」에나마 공룡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기위해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의견에 따르면 공룡이 주변의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지 못했다거나 혹은 지나치게 비대화된 몸을 통제해줄 신경계통이 발달을 멈추는 통에 지구상에서 종적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이 「기업의 공룡화」라는 조어로 연결됐다.
데이비드 웨이삼펠 박사를 비롯한 많은 고생물학자들은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체를 공룡에 비유해온 경제인들이야말로 이제 합당한 비유어를 새로 찾아 지식의 진화과정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높은 비아냥을 던진다.
이들은 공룡이 종말을 맞았던 백악기의 환경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파충류의 대뇌는 잘 발달돼 있었다고 주장한다. 또 공룡의 멸종원인은 지상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때문이었지 자체 결함탓이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웨이삼펠 박사는 『공룡의 잘못이라면 하늘이 무너질 줄 몰랐던 것 밖에는 없다』면서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라한들 하늘이 무너지면 솟아날 구멍이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공룡은 일반인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군집생활과 새끼양육 등 여러가지면에서 복잡한 행동양식을 보였다』고 주장하는 웨이삼펠 박사는 따라서 『스스로의 결함때문에 무너져 버렸거나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체를 공룡에 견주는 건 전혀 합당한 비유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웨이삼펠 박사는 또 『현재 사라질 위기를 맞게된 기업이 하늘로부터 떨어진 돌벼락을 맞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적응력과 경쟁력을 제고시키지 못한 탓에 곤경에 처한 것인만큼 공룡만도 못한 기업으로 비유하는게 오히려 타당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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