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교통사고 추방운동 전개/“사고 75% 방심·태만탓”/교통안전연 부회장 박수돈씨/자신의 사고·수감경험 살려/20만명 무료 안전교육모든 운전자에게는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다. 「위험한 직종의 종사자는 타인에게 위해를 주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으로 성문법규에만 근거를 둔것이 아니라 건전한 사회상식에 속하는 사항이다.
특히 자동차사고의 판례는 안전확인의무,결과예견의 의무,사고방지의무 등으로 세분할 수 있을만큼 다른 직종보다 더 엄격하게 업무상 주의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로 자가운전자는 물론 사업용 차량의 운전자들도 이런 점을 잘 모르고 있다.
16년째 교통사고 추방운동에 진력하고 있는 대한교통안전연구회 부회장 박수돈씨(65·경기 고양시 효자동 679의1)는 전국의 업체를 순회하며 업무상 주의의무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무료강연하고 있다. 박씨는 당국의 사고원인분석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모든 사고의 75%가량이 주의태만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박씨가 그동안 2천여차례에 20여만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온 동기는 자신과 가족의 사고경험. 사업에 실패하고 42세때 택시운전을 시작한지 4년만인 72년 12월,장남 창선군(당시 19세)이 버스 사이로 길을 건너다 택시에 치여 전치 20주의 상처를 입었다.
박씨도 12일 뒤 눈길을 걸어가던 부자를 치어 전치 6주,4주의 상처를 입혔다.
업무상과실치상혐의로 구속된 박씨는 1심과 항소심을 거쳐 금고형 10월에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으나 5개월간 구치소생활을 해야 했다.
박씨는 영등포 구치소에 갇혀있는 동안 가정이 풍비박산된 사고운전사들이 불행에 큰 충격를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했다.
73년 9월 출감한 뒤부터 법률책을 뒤지고 서울시경 등을 찾아다니며 국내외 교통사고 실태를 연구했다. 중3 중퇴학력인 박씨는 생소한 법률서적과 씨름하느라 밤샘도 자주 했다.
검사의 공소장을 토대로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 운전자 과실로 분류된 사고의 70% 가량이 피해자 과실과 중합돼 있으며 사고원인엔 여러가지가 있는데도 현행법 체계가 운전자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판단이 생겼다. 그래서 법개정을 호소하고 운전자 스스로 주의의식을 놓여 사고를 줄이자는 「사랑의 황십자운동」을 시작했다.
박씨는 5년여동안 공병우타자기회사에 근무하기도 했으나 79년 직장을 그만두고 이 운동을 다시 펼쳤고 연구결과를 모아 「운전사 사활의 갈림길」이라는 책을 냈다.
이때부터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사업용 차량운전사,공공기관·회사소속운전사,자가운전자들을 상대로 무료 교통안전교육도 했다.
집안일도 제처둔채 이 일에만 매달려 주위의 손가락 질을 받았지만 택시·버스를 탔을때 운전사들이 인사하며 반가워할때 힘을 얻곤했다.
81년에도 「교통사고처리」라는 책을 다시 출간했다. 출판사에 근무중인 박씨는 『안전교육을 통해 교통사고 줄이기에 여생을 바치겠다』며 방어운전·준법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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