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 예루살렘교회 교인들은 지난 16일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진 교우 윤순례할머니(69·서울 동작구 사당3동 210)의 시신이 안치된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을 나흘째 지키며 범인찾기를 계속하고 있다.윤 할머니는 16일 하오 8시40분께 저녁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집앞 총신대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번호를 알 수 없는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6년재 수요철야기도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오던 윤 할머니가 불참하자 모두들 불안해하던차에 방배경찰서에서 교회로 사고소식을 연락해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할머니의 주머니속에 들어있던 교회전도지를 보고 사고를 알려온 것.
교우들은 2㎞쯤 떨어진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경찰이 『목격자가 없다』고 대충 수사를 마무리하려 하자 『그렇다면 우리가 찾아내겠다』며 현장조사에 나섰다.
부근 가게에서 사온 손전등으로 사고지점을 샅샅이 살핀끝에 대형차량의 것으로 보이는 선명한 스키드마크(바퀴자국)를 찾아냈다.
교인들은 이어 이 도로가 「트럭운행금지구역」을 감안,버스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이곳을 지나는 3개 노선버스의 종점으로까지 찾아가 차량들의 바퀴를 조사했다.
2시간여를 헤맨 끝에 17일 0시30분께 교인들은 B여객의 차고에서 바퀴에 피가 묻어있는 버스 2대를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일손이 달리는데다 운전사가 부인한다는 이유로 수사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이 교회의 이향자전도사(38·여)는 『윤씨는 80 고령의 남편과 생업에 바쁜 외아들(25) 밖에 가족이 없어 우리가 나선 것』이라며 『핏자국이 선명한 버스를 찾아주기까지 했는데도 적극수사를 하지않는 경찰이 한심스럽기 그지없다』고 개탄했다.<이영섭기자>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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