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이탈리아가 파운드화와 리라화를 유럽환율조정체계(ERM)에서 잠정 철수하기로 하는 등 유럽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짐에 따라 국내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유럽통화의 거래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유럽의 통화혼란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가 않으나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은행과 기업들은 외화 및 자금운용에 있어서의 환차손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유럽통화의 신용장 개설을 늦추고 결제통화도 달러화로 바꿀 것을 권고받고 있다. 금융계는 유럽의 통화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환차손 위험 등에 따라 유럽과의 교역이 위축되고,유럽시장에서의 해외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단시일내 수습된다면 선진국가의 금리인하와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우리로서는 대미수출 증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유럽통화 혼란이 확산되자 외환은행은 지난 17일 스웨덴의 크로나화,덴마크의 크로네화,핀란드의 마르카화 등 금리혼란이 특히 큰 북구지역 통화의 거래에 보다 신중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지난 17일부터 유럽통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5월14일 1천4백26원으로 이후 계속 작년말 수준을 넘어섰으나 지난 17일을 고비로 4개월여만에 절상(환율인하)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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