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서 자극 “양에서 질로”/최근 러시아서 최신예기 도입/T72 고성능 탱크 구입도 추진중국이 해군과 공군의 무기 및 장비 현대화·첨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24대의 최신예 SU27 전투기를 구입,공군력을 크게 보강했다. 최남단의 해남도와 동아시아 해역의 중국해군도 공격형 항공모함의 보유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군현대화 추진은 지난해 걸프전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자들에게는 현대전에서 첨단기술의 중요성을 여실히 실감한 전쟁이다.
그러나 중국은 오랫동안 소련의 침략을 우려해왔지만 기존의 전력만으로도 이를 격퇴하기에 충분했다.
중국엔 인민해방군 3백만명과 60만명의 낙하산 부대,국내문제를 다루는 인민무장경찰들이 있다. 전략무기로 중국은 8발의 대륙간 미사일(ICBM),60발의 중거리 미사일,12발의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 1대,1백20개의 H6중거리 폭격기·핵무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서방측 군사정보 보고는 중국이 전술핵도 개발중인 것으로 전하고 있다. 재래식 무기에 있어 육군은 1만2천대 이상의 탱크를 갖고 있다. 해군은 1백척의 잠수함,공군은 8백80대의 전투기와 65대의 중무장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육군은 러시아에서 T72 고성능 탱크의 구입도 추진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중국이 전투기를 구입함으로써 미국도 대만 정부에 F16 전투기를 판매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정당성이 있다고 말한다.
중국은 군사력 증강이 순전히 평화적 의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 정부와 아시아 각국은 그러한 중국의 군사대국화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구 소련의 영향력이 거의 사라지고,미 주둔군이 감소하고 있는 이 지역에 새로운 강대국이 등장하는 것을 우려한다.
그 이유중 하나는 북경정부의 동아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영토권 주장이다. 북경정부의 군사 및 전략적 장기목표는 현재 중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세계지도를 통해 드러난다. 중국의 남방국경선은 해남도이다. 그러나 이 지도들을 보면 남방 국경선은 해남도를 지나 남쪽으로 1천마일 하향해 있다. 즉 남방경계선이 베트남을 지나 보르네오의 해안선까지 내려와 있다.
따라서 동아시아 모든 국가들의 전략입안자들에게 중국의 해군과 공군력 증강을 통한 군사대국화는 중대한 위협이 된다.
게다가 중국의 지도자들은 잃었던 시간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수십년 동안 중국은 세계 최대의 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들의 장비는 낡고 기초적인 것이었다. 중국 군대의 기술수준은 서방국가들보다 10∼20년 정도 뒤처져 있다.
일본 정부도 최근 중국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방위청의 한 고위간부는 『우리는 중국의 군사력이 구 소련처럼 위협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중국이 군대를 현대화하며 특히 해군력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이 러시아에서 구입한 전투기들은 중국에 미증유의 공격 능력을 부여할 것이다.
최근 수년간 대만과 중국간의 관계는 많이 호전되었다. 그러나 대만이 독립을 선언할 경우 중국에 군사적 행동으로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박희정기자>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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