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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내각」 오늘 노­김 회동 담판내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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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내각」 오늘 노­김 회동 담판내용 주목

입력
199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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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내개각” “연기 불가피” 대립/문책 필요성 인정불구 「일방통행」에 불만/정/“YS의 공명선거 의지 관철될 것” 자신감/당청와대측과 민자당 사이에 연기군 관권선거 사건 수습을 위한 「중립선거내각」 구성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면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청와대측은 17일 전날 김영삼총재가 「주내 대폭개각」을 밝힌데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의 당적 이탈설까지 나오고 있어 18일의 청와대 회동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날 『정원식총리 경질은 당정간에 전혀 거론된바 없다』던 전날의 입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주내개각은 어렵다』며 완강한 자세.

정해창 비서실장은 이날 상오 김중권 정무수석과 함께 노 대통령을 면담하고 돌아와 『대통령으로부터 개각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면서도 『주내 개각은 어렵고 지금으로선 할지 안할지도 모른다』고 강조.

정 실장은 『어제 총리경질을 얘기한 김 총재의 측근이 누구냐』고 심하게 역정을 내면서 『18일 김 총재가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개각을 건의해도 어떻게 당장 이뤄질 수 있겠는냐』고 반문.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와는 별개로 청와대측도 문책개각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며 다만 김 총재 쪽에서 주장하는 「총리포함 대폭 개각」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란게 청와대 주변의 분석.

무엇보다도 총리가 평양에서 남북협상을 벌이고 있는 판에 인사권자도 아닌 쪽에서 당사자 경질의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격앙돼 있는게 사실. 개각시기 문제도 여기에서 파생된 것으로 김 정무수석은 『문책개각이라면 빠를수록 좋으나 중립적 선거관리 내각이라면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냐』고 언급.

김 정무수석은 그러나 『개각폭과 시기는 결국 대통령이 18일 김 총재와의 회동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여운. 노 대통령도 당쪽에서 개각얘기가 나오는데 대해 불편한 심기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모진들은 당정갈등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듯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일색.

청와대 일부 수석 비서관들이 노 대통령에게 민자당 당적 이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같은 청와대내의 미묘한 기류를 반영한 것이란 풀이. 대통령이 민자당을 떠나는 것은 김 총재가 밝힌 중립적 선거관리내각 이상으로 대통령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담보하는 명분있는 조치이자 야당의 공세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내용.

반면 이것이 김 총재가 대선을 치르는데 있어 반드시 유리하겠느냐는 회의도 여권내에 엄존.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총재가 지금 대통령을 괴롭히는 것이든 아니든 대통령으로서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이같은 시각을 솔직히 반영.

○…민자당은 이날 「대폭개각」을 요구한 김 총재의 전날 회견내용에 대해 청와대측이 거부반응을 보이자 더이상 개각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가면서 18일의 노·김 회동 결과만을 주목하겠다는 자세.

김영구총장·박희태대변인 등 당직자들은 『개각문제는 통치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만큼 당에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지 않는게 도리』라며 『김 총재의 회견은 관권선거 파문 수습책 및 공명선거 의지를 밝힌 것인데 신문이 이를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일보 후퇴하는 모습.

그러나 김 총재 측근들은 총리를 포함시키는 등 대폭 개각안을 부각시키는 방법상의 문제점은 시인하면서도 내용 등에 대해 당정간에 본질적인 이견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은연중 자신하는 인상.

즉 일부에서는 김 총재의 개각 관련 언급을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한 「월권행위」로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노 대통령의 입장과 평양에 있는 정 총리의 위상을 고려한 것일뿐,「금주내 대폭개각」이란 회견내용은 불편이라는 설명. 다만 「총리포함 개각」을 굳이 기정사실화 시킬 필요가 있었겠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측근들간에도 긍정·부정의 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

이를 반영하듯 김 총재의 한 측근은 『전날 회견에서 개각부분이 너무 부각되다보니 공명선거 실천의지 부각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던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관권선거 파문의 조기수습을 위한 정치적 처방으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

특히 「총리포함 개각」 보도에 대해 김 총재 자신이 여지껏 별다른 지적을 하지않고 있고 측근들도 함구자세만 유지할뿐 결코 어둡지 않은 표정들인 것만 봐도 결론은 자명하다는 식의 반응.

민자당은 그러나 노 대통령의 탈당검토설이 나도는데 대해서만큼은 극도의 신중한 반응을 견지.

김 총장은 『청와대에 확인해보니 검토는 커녕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했고 이원종 부대변인도 『그런 얘기가 사실이더라도 노 대통령이 김 총재와 한마디 상의없이 하겠느냐』며 적어도 지금시점에서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표정.

하지만 다른 소식통은 『정국상황의 총체적인 수습책 마련을 논의하는 18일의 청와대 회동은 의미가 크며 그 자리에서 오갈 대화내용 또한 매우 광범위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묘한 여운<최규식·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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