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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리라화 ERM탈퇴 승인/EC긴급통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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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리라화 ERM탈퇴 승인/EC긴급통화위

입력
199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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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 금리추가 인하 않기로/영·이정부 조만간 재가입 시사【런던=원인성특파원】 통화가치 폭락에 직면한 영국의 파운드화와 이탈리아의 리라화가 유럽환율체계(ERM)에서 이탈하는 등 유럽통화 위기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리고 있다.

통화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소집된 유럽통화위원회는 17일 영국·이탈리아의 요구를 수용,통화가치가 안정될때까지 파운드화와 리라화의 ERM일시 탈퇴를 승인했다. 위원회는 또 스페인의 페세타화를 마르크화에 대해 5% 평화절하키로 합의했다.

파운드화·리라화의 일시탈퇴는 두 통화의 환율이 시장 기능에 따라 자율결정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금융전문가들은 파운드의 대마르크 환율이 20%정도 평가절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는 리라화의 폭락이 계속되자 17일부터 21일까지 공식외환 시장을 잠정 폐쇄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오는 22일 리라화가 ERM에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영국 재무부의 소식통도 17일 긴급각의후 조건이 성숙되는대로 파운드화가 ERM에 재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중앙은행 금리를 ERM 탈퇴이전 수준인 10%로 환원시켰으며 독일 중앙은행의 중앙위원회는 다른 국가들의 기대와는 달리 금리를 추가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세계경제 위기 초래” 우려/이,재정지출 축소·추가 세금징수 결정/일,마르크화 매각 외환시장 개입 고려/각국 반응·움직임

영국 이탈리아의 ERM 잠정탈퇴는 유럽 외환시장을 통제불능 상태로 빠져들게 했으며 나아가 유럽통합 노력에 심각한 장애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오는 20일 프랑스의 마스트리히트 조약 비준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하나의 유럽」은 결국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경제측면만 따지더라도 영국의 ERM탈퇴는 선진국간 경제협조 체제붕괴를 몰고올 가능성이 있으며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초래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독­영 책임소재 공방

○…독일과 영국이 유럽통화위기의 책임을 놓고 서로 비방.

바이겔 독일 재무장관은 17일 독 ZDF TV와의 회견서 『유럽외환시장은 곧 안정될 것』이라면서 『파운드화의 급락은 독일의 고금리때문이 아니라 영국경제 상황때문』이라고 공박.

그러나 영국측은 독일 연방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파운드화의 평가절하를 유도했다고 비난.

○메이저 총리 사임 부인

○…영국 정부는 17일 긴급각의를 갖는 한편 오는 24일 의회를 소집할 것을 검토.

언론과 집권보수당 일각에서 노먼 라몬트 재무장관의 인책사임론이 대두되고 메이저 총리 위기설이 파다했으나 각의후 성명은 『각료사임은 없다』고 부인.

○…에밀리오 콜롬보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17일 오는 20일 프랑스의 마스트리히트 유럽통합조약 찬반 국민투표이후 유럽공동체(EC) 긴급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제의.

이탈리아 정부는 또 리라화의 폭락과 재정적자로 위기에 빠진 자국경제를 구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3백30억달러 줄이고 3백90억달러으 추가세금을 징수키로 했다.

○이­독총리 긴급회동

○…한편 이탈리아 총리 길라노 아마도와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17일 밤(현지시간) 긴급회동,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일본은 유럽외환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마르크화 매각을 통한 시장 개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본의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17일 전언.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번주말 워싱턴 회담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고 일본의 조치는 G7의 정책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

하타 스토무 대장상은 일본이 외환시장에 어떻게 개입할 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분석가들은 가치가 하락한 파운드화를 비롯,기타 유럽통화의 매입을 지지하는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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